미국의 이란 공습, 한국 경제에 먹구름 드리우나

  • 등록 2025.06.23 0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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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불안 심화…수입기업 이중고
- 통상·외교 협상, 한국에 불리한 흐름
- 총체적 경제 리스크…신중한 대응 절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번 군사행동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물론, 대미 통상협상에서의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걸프만 석유 인프라에 보복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제 유가(WTI 기준)가 단기간 내 배럴당 90~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WTI는 공습 전인 6월 13일 74.23달러에서, 6월 20일 기준 76.84달러로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의 9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물류비, 원자재비, 전력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게 된다. 특히 휘발유, 경유, 도시가스, 항공료 등 민감한 분야의 가격 인상은 서민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란 갈등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을 돌파할 기세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를 높여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시장도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 수출주 중심의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외교 실패 시 군사 옵션을 서슴지 않는다는 강경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산 LNG 및 방산 장비 구매 압박, FTA 재협상 등 통상 이슈 전반에서 한국이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신호다.

 

무역 전문가들은 “미국이 강경한 노선을 유지할 경우, 한국은 전략산업 전반에서 협상력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주력 수출 산업이 대미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은 단순한 군사행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지정학적 사건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환율의 동반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소비 심리 위축, 수출 불확실성 증대, 외교·통상 협상 부담 증가 등 복합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 모두 대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에너지 및 원자재 수급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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