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립도서관에서 만난 ‘지성과 예술의 교류’

  • 등록 2025.11.01 14: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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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의 보석, 문화의 등불 민스크의 상징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선아 특파원  |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는 밤마다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빛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벨라루스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Belarus)이다.

 

 

1922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2006년 새롭게 완공된 현대식 건물을 통해, 지식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건축가 빅토르 크라마렌코와 미하일 비노그라도프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23층 높이의 다면체 구조로, ‘롬비큐보옥타헤드론(rhombicuboctahedron)’이라는 독특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는 ‘지식을 품은 보석’을 상징하며, 유리로 이루어진 외벽은 낮에는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고, 밤이 되면 4,600여 개의 LED 조명이 켜져 도시 전체를 환하게 밝힌다. 민스크 시민들은 이 불빛을 “하늘 위의 팔각등”이라 부르며 사랑한다. 내부에는 약 1,000만 권의 장서와 희귀 고문서가 보존되어 있다. 2,000명이 동시에 열람할 수 있는 열람실, 500석 규모의 컨퍼런스홀, 그리고 민스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3층 전망대까지,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지식과 예술, 관광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의 허브이다.

 

 

특히 국립도서관은 지식의 상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 문화교류의 무대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벨라루스가 함께 추진 중인 K-민화 국제교류전 역시 이 같은 맥락 속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민화는 백성들의 삶과 희망을 그린 ‘생활 속 예술’이며, 벨라루스의 도서관은 시민의 지혜와 정신을 담은 ‘문화의 집’이다. 이 두 예술의 만남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성과 감성, 동서 문명의 대화를 의미한다.

 

민스크 시민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도서관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배우고, 타국의 예술을 이해한다.

 

 

따라서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국가 간 문화외교의 상징적 무대가 되고 있다. 야간에 불을 밝히는 팔각형 건물은 마치 지식과 예술, 평화를 비추는 등불과도 같다. 그 빛은 단지 민스크의 밤하늘만이 아니라, 문화로 연결된 두 나라의 마음을 비춘다.


“이곳은 지식을 담은 다이아몬드이며, 서로의 문화를 비추는 세계의 등불이다.”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찬란하게 그 빛을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한국과 벨라루스의 문화는 더 가까워지고, 예술의 언어는 국경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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