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29년의 시간은 단순한 연륜이 아니다. 외교 현장의 기록과 신뢰가 축적된 자산이다. 외교저널은 그 시간 동안 외교를 ‘권력의 언어’가 아닌 사람과 문화의 언어로 기록해왔다. 협정의 문장보다 현장의 표정, 선언의 수사보다 태도의 무게를 남겨온 기록이다. 이제 그 자산을 다음 세대에게 교육·훈련·실전 경험으로 돌려주는 일, 그것이 2026 K-외교문화사절단의 의미다.
외교저널은 그 시간 동안 외교를 ‘권력의 언어’가 아닌 사람과 문화의 언어로 기록해왔다. 이제 그 축적된 자산을 다음 세대에게 교육·훈련·실전 경험으로 되돌려주는 결정적 전환이 시작된다. 2026년 3월 착공, 같은 해 9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K-문화외교센터 국제회의장 건립이다.
이번 국제회의장은 담화문화재단이 주관하여 건립을 추진하고, 센터 운영은 29년 역사를 지닌 외교저널의 모체인 담화미디어그룹이 맡는다. 기록의 전문성과 미디어 운영 역량, 그리고 문화외교의 철학이 한 공간에서 결합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시설 건립이 아니라, 외교 인재 양성의 책임 주체가 명확한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문화외교센터는 선언이 아니라 구조다. 약 1,500평 부지 위에 건물 300평 규모, 교육과 체류를 함께 설계한 숙박시설이 결합된 캠퍼스형 플랫폼으로 조성된다. 하루짜리 체험이 아니라 머물며 배우는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설계다. 이곳에서 외교는 강의실을 벗어나 생활이 되고, 토론은 식탁으로 이어지며, 합의는 공동의 일상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왜 지금인가. 오늘의 외교는 조약 이전에 태도, 협상 이전에 품격, 메시지 이전에 이해를 요구한다.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의 감각을 흔든 지금, 그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K-외교문화 인재다. 단발성 행사 참여나 이력 한 줄로는 부족하다. 실제 외교 현장에서 통용되는 의전·소통·기획 역량을 체계적으로 기르는 상설 공간이 필요하다. K-문화외교센터는 그 요구에 대한 현실적 해답이다.
특히 이 센터가 충북청주 이주노동자 인권센터와 함께 건립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외교는 추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한다. 이주노동자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국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생활 외교의 주체다. 그들의 권리와 존엄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곧 한국의 국격이며, 국제사회가 한국을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외교 교육이 이 현실을 품지 못한다면, 그것은 책 속 외교에 머물 뿐이다.
센터의 핵심 프로그램은 United Nations 모의총회와 연동된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실제 국제 의제를 놓고 토론하고 조정하며 합의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한다. 이주·인권·다문화라는 현실 의제가 토론의 출발점이 되고, 문화와 외교의 언어로 해법을 설계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이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미니어처 외교 현장이자 미래 외교관의 실습장이다.
공간의 설계 역시 미래를 향한다.
교육존: 의전·국제매너·미디어 스토리텔링 실습
현장존: 공공외교 프로젝트 기획·운영
체류존: 숙박형 합숙 교육으로 팀워크와 합의 능력 강화
연결존: 대사관·국회·국제행사와 연계되는 네트워크 허브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 K-문화외교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2026년 9월, 완공과 동시에 문을 여는 이 공간은 외교의 학교다. 기록을 교육으로 전환하고, 교육을 현장과 연결하며, 현장을 다시 세계로 잇는 플랫폼. 29년 역사의 외교저널이 이 길에 함께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청소년의 미래에 필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태도이며, 외교의 본질은 직함이 아니라 사람의 품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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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저널은 지금, 기록을 넘겨주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은, K-문화외교센터와 이주노동자인권센터가 함께 서는 자리에서 비로소 살아 있는 외교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