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반도체 협력, ‘시스템 반도체 약점’을 메우다

  • 등록 2026.01.21 19: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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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반도체의 ‘퍼즐 맞추기’…상호 보완적 기술 결합
- 파운드리 가동률 제고
-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안정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공식 방한과 정상회담은 의전적 방문을 넘어, 한국 산업의 구조적 과제를 겨냥한 실용 외교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 협력은 ‘공급망 안정’과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 핵심 과제에 직결된 성과로 주목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위상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영역에서는 상대적 약점을 안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산업·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에서 강점을 가진 국가다.

 

그 중심에는 유럽 최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자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STMicroelectronics가 있다. 이 기업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전력 반도체,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등 실물 산업과 직결된 핵심 원천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되는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원천 설계·응용 기술과한국의 대규모 생산 역량과 공정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다. 이는 한국이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질적 도약을 가능케 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 반도체 기업들은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하면서도, 특정 공정이나 대량 생산 단계에서는 외부 파운드리 활용을 병행해 왔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강점이 부각된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파운드리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과 공정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 물량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이번 협력은 외교적 합의가 즉각적인 산업 수익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포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목으로 작용해 왔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표준과 신뢰성을 축적해 온 국가로, 협력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특정 국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반도체 협력을 넘어, 한국 제조업 전반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향후 한국이 유럽 주요 기술 강국들과 추진해야 할 ‘실용형 첨단기술 외교’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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