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인도네시아군(TNI)의 가자지구 파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동 평화 계획에 따라 신설된 국제안정화군(ISF)의 일원으로 수천 명의 병력을 곧 가자지구 남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파병을 통해 이슬람 최대 국가로서의 외교적 위상을 정립하려 하지만, 복잡한 중동 정세 속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본지는 최신 보도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번 파병의 실무적 준비 상황과 구조적 쟁점을 정리했다.
인도네시아군 5,000명 ~ 8,000명 규모가 향후 수주 내 국제안정화군(ISF)의 일원으로 가자지구 남부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후 가자지구 안보 체제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인도네시아군이 새로운 안보 체제 하에 가자지구에 도착하는 첫 번째 외국군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 소식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을 비롯한 복수의 국제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칸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은 라파 남동쪽 지역에 주둔할 예정이며, 해당 구역에는 사무실과 숙소 등 군사·행정 시설이 새로 건설되고 있다. 파병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세부 사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다뉴스(SadaNews) 등 중동 지역 언론은 라파와 칸 유니스 사이 지역에 “수천 명” 규모의 인도네시아 병력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시설 완공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군은 가자지구의 전후 안보 관리를 위해 창설되는 국제안정화군(ISF)에 합류할 전망이다. 매체 '더 내셔널'과 '스토리즈 프롬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ISF는 유엔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집트, 터키,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병력이 참여하는 다국적군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향후 가자지구에 주둔하며 휴전선 감시와 지역 안정화, 그리고 장기적 재건을 위한 여건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더 내셔널은 ISF 규모를 약 4,000명 수준으로 추산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집트가 조율과 주도권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함에 따라 ISF의 활동 범위도 합의된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인도네시아가 휴전 협정 2단계에 따라 병력을 파견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와 라파 인근에 집결해 휴전 감시와 안보 조치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은 파병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건설 공병 부대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병력을 이미 훈련시켰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파병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엔의 공식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앞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이 이뤄진다면 가자지구 또는 팔레스타인의 다른 지역에 최대 2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한 현지 보도들은 이번 ISF 참여 논의가 해당 공약의 연장선상에서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파병 구상은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치적·윤리적 논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들 이스트 모니터(Middle East Monitor)는 안정화군 참여가 인도네시아를 가자지구 점령과 전후 통치라는 복잡한 역학 관계에 직접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지 주민 보호, 무력 사용의 범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력 방식 등이 국제사회와 인도네시아 국내 여론의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언론들은 이번 파병 계획이 중동 전역의 정부와 관찰자들에 의해 예의주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칸과 더 내셔널은 이집트가 다국적 안정화군의 핵심 조율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번 구상이 외교적으로 극도로 민감한 사안임을 부각했다.
인도네시아군의 파병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는 전후 안정화 계획의 일환으로 가자지구에 대규모 외국군이 주둔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보건·인도적 지원, 기반 시설 복구를 우선 임무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의료·공병·평화유지 임무 중심의 사전 훈련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ISF의 성패가 명확한 국제적 권한 부여, 현지 당국과의 실질적 협력, 그리고 현장에서의 병력 행동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수주 안에 병력의 최종 구성, 교전 수칙, 정확한 배치 시점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군의 참여는 가자지구 전후 안보 질서와 중동 평화 외교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