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미국이 오늘 오전 이란 본토의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을 종식하기 위한 결정적 조치”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즉각 보복을 선언하며 전면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격 대상은
- 포르도 핵시설
- 나탄즈 핵시설
- 이스파한 핵시설 등 3곳이다.
특히 포르도는 지하 약 80m 깊이 암반층에 구축된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로, 원심분리기 2,700여 대가 설치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돼 왔다.
미군은 초대형 관통폭탄 GBU-57, 일명 ‘벙커버스터’ 12발을 포르도에 투하하고, 나탄즈에도 벙커버스터 2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파한에는 함대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30기가 동원됐다. 미 언론은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장거리 비행 끝에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포르도는 끝났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지상 일부만 손상됐을 뿐 복구 가능하다”며 피해 축소에 나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공습 이후 외부 방사능 수치의 급격한 증가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란에 2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상태였다. 그러나 실제 공격은 그 시한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이뤄졌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주 발언은 사실상 연막”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과 긴밀한 공조 아래 진행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를 바꿀 대담한 결단”이라며 환영했고, 양국 정상은 공습 직후 직접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이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초당적 결의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중동 주둔 미군 약 4만 명을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공습 수시간 만에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고, 일부는 민간 시설 인근에 낙하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예멘 후티 반군도 보복 가담을 선언하면서 ‘저항의 축’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카드까지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군사적 긴장은 즉각 국제 유가에 반영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초기 배럴당 74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0달러대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0~3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비축유와 석유제품 재고를 근거로 “단기 수급에는 문제 없다”고 밝혔지만, 장기화 시 산업계 전반에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급변을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대통령실은 긴급 안보·경제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교민 안전과 에너지·환율 변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일부는 정부 지원으로 이미 인근 국가로 이동했으며, 외교부는 잔류 교민의 안전 확보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