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년공’ 동지 룰라 대통령에 최고 수준 예우

  • 등록 2026.02.23 18: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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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대통령에 트럼프급 최고 예우
- 포옹 인사와 방명록...“예술입니다” 박수
- 화작도 선물, 호랑이는 권위와 보호, 벽사辟邪의 상징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하며 각별한 환대를 보였다. 청와대는 “룰라 대통령 내외의 취향을 세심히 반영하고, 브라질 문화와 국민에 대한 깊은 존중을 담았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입국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에 도착한 룰라 대통령 내외는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았고, 280여 명이 도열해 맞이했다. 25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함께해 양국의 우정을 상징했다.

 

청와대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와 같은 규모의 환영식”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환영식에 앞서 두 정상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환영식을 마친 뒤 룰라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자, 이 대통령은 “예술입니다”라고 말하며 박수를 보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두 정상은 가난과 노동 현장에서 출발해 국가 지도자에 오른 공통의 이력을 공유하고 있다. 이른바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은 이번 만남에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브라질 국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를 매었고, 김 여사는 초록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한복을 입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선물 역시 룰라 대통령의 이력과 취향을 반영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점을 고려해 전태일 열사의 평전을 준비했으며,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虎鵲圖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남성용 화장품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축구 팬이자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룰라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히 고려한 구성이다.

 

호잔젤라 영부인에게는 이름을 각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뷰티 기기, 반려견용 갓과 한복 케이프가 선물로 준비됐다.

 

룰라 대통령이 전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내외의 모습을 그려 넣은 드로잉 케이크가 전달됐다. 케이크에는 포르투갈어로 ‘항상 함께’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노랑·파랑 색감이 배경에 담겼다.

 

청와대는 “작은 디테일까지 존중과 우정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한·브라질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통상 협력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남반구 연대, 문화 교류 확대 등 폭넓은 의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이 공유하는 ‘노동과 자립’의 서사는 외교 무대에서도 상징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虎鵲圖를 선물한 것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선 ‘문화 메시지 외교’로 해석된다.

 

룰라 대통령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을 딛고 국가 지도자에 오른 상징적 인물이다. 이 대통령 또한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의 서사를 지닌다. 두 정상의 삶이 ‘고난을 넘어선 도약’이라는 점에서, 액운을 물리치고 길상을 부르는 호작도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

 

호작도란 무엇인가
호작도는 조선 후기 민화의 대표적 화목으로, 호랑이虎와 까치鵲를 함께 그린 그림이다. 두 존재가 한 화면에 등장함으로써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좋은 소식은 맞이한다”는 길상의 뜻을 담는다.

 

민화 속 호랑이는 위엄을 지니면서도 어딘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권위와 인간미를 동시에 상징한다. 강인함 속에 따뜻함을 품은 지도자의 모습은 노동 현장에서 출발해 국민적 지도자로 성장한 룰라 대통령의 삶과도 묘하게 겹쳐진다.

 

왜 ‘무병장수’의 의미인가
호작도는 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대문 곁이나 사랑방에 걸어 두어 집안을 지키는 수호의 그림이자, 가족의 안녕을 비는 상징물이었다. 벽사辟邪의 의미와 길상吉祥의 염원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광활한 자연과 뜨거운 에너지를 지닌 브라질의 국가적 이미지 또한 호랑이의 강인함과 까치의 희망성에 닿아 있다. 이번 선물은 개인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넘어, 양국 관계에 새로운 희망과 번영의 메시지를 더하는 상징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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