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사관 보도자료 배포, 美 ‘15개항 휴전안’ 거부

  • 등록 2026.04.08 03: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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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이란 대사관, 7일 국내 미디어에 공식 입장문 배포
- “미국의 15개항 제안, 수용 불가”
- 호르무즈 해협 통행 규제 시사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주한 이란 대사관은 지난 4월 7일, 국내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전날 테헤란에서 열린 외무부 대변인 브리핑의 핵심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란은 해당 자료를 통해 미국의 휴전 제안을 ‘불평등’이라 비판하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자국의 원칙적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에스마일 바게이(Esmaee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 등 중개 채널을 통해 전달된 이른바 ‘미국의 15개항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란 측은 이 제안이 자국의 국익과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 불평등한 상태이며, 현재의 형태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이슬라마바드 합의(Islamabad Accord)’ 초안으로 불리며 휴전을 종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야심차고 비합리적인 요구"라고 규정하며 독자적인 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단기 휴전’ 대신 ‘확실한 재발 방지’ 조건

이란은 단순히 교전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단기 휴전’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바게이 대변인은 “임시 arrangements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짧은 중단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종식신뢰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보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압박이나 기한(Deadline)에 쫓겨 진행되는 협상은 건설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 규제 프레임워크 논의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강화 움직임이다. 이란은 오만과 차관급 회담을 통해 해협 내 ‘안전하고 규제된 해상 통행’을 위한 새로운 틀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상업적 해운은 계속되겠지만, 적대적 활동과 관련이 없는 선박들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해, 해협 통행권이 향후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중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에 IAEA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이 기술적 권한을 넘어섰다는 비판이다.

동시에,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미국의 최근 발언에 대해 “국제법상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위협”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국제 법률 전문가들 또한 이란 내 전력망이나 교량 등에 대한 공격 위협은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어 향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주한 이란 대사관은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의 외교 정책이 국가 주권과 안보, 그리고 외부 압력에 대한 반대에 기반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외교적 대화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여, 자국의 안보 요구 조건이 반영될 경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남겨두었다.

 

현재 중동 정세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새로운 지역 질서 재편을 둘러싼 고도의 외교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합의’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15개항 휴전 조건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불균형한 요구’, 자국 생존권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신뢰 가능한 보장’이 없는 한 어떠한 타협도 수용 불가라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오만과 협의 중인 ‘해상 통행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안전 조치를 넘어, ‘적대적 선박’에 대한 선별적 통행 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를 활용한 전략적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편향성’을 문제 삼고, 미국의 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전쟁 범죄’ 수준의 위협으로 부각시키며 외교적 명분 축적에 나서고 있다. 이는 향후 충돌 시 책임 소재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방어 역량 상시 가동을 강조하며 확전 억제 메시지도 병행하고 있다.

 

종합하면, 외교적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나 '강 대 강 대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보장 vs 조건’ 간 간극 속에서 중재안 도출 여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규제 현실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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