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속) 프리드라이프 환수금 조작 ‘설계도’ 단독 입수…

- 본지 입수 ‘환수 부활 시뮬레이션’ 분석
- 타 판매점 수익금 전용해 ‘돌려막기’
- 가상계좌 동원해 실효 계약 인위적 ‘부활’… 조직적 금융 사기 정황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상조 대리점의 재정을 크게 흔드는 ‘환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시뮬레이션 문건이, 사실은 대규모 금융 조작을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환수 부활 시뮬레이션’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그 내부에 구조적으로 설계된 불법적 메커니즘의 정황을 확인했다.

 

[공지]

“알립니다: 본 기사에서 다루는 가상계좌 불법 생성 및 하도급 갈취 등의 위법 행위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행사하던 ‘프리드라이프’ 시절에 발생한 사안입니다. 현재 웅진그룹이 인수하여 운영 중인 ‘웅진프리드라이프’ 경영 체제와는 사건의 발생 시점 및 주체가 다름을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밝힙니다.”

 

 

  • 9.7억 원의 환수금…‘인위적 부활’로 조작 시도 정황

해당 문건은 피해를 주장하는 협력사를 통해 본지가 입수한 자료이며 문건은 2024년 4월 기준 9억 7,144만 원에 달하는 누적 환수금에서 출발한다. 대리점이 본사에 상환해야 할 이 막대한 채무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된 해법은 정상적인 영업 확대가 아닌, 이른바 ‘조직적인 계약 부활’이었다.

 

문건(‘환수 부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24년 5월 한 달 동안에만 총 595건의 실효 계약을 부활시키는 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활금액’이 핵심 변수로 설정됐으며, 약 6개월 만에 6억 원에 육박하는 환수금을 상쇄해 최종 잔액을 3억 9,288만 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설계된 정황이 확인된다.

 

  • 구좌당 납입금’ 급증…돌려막기 구조 의심 키워

시뮬레이션 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우측에 기재된 ‘구좌당 납입금’ 의 급격한 변화다. 문건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구좌당 납입금은 4만5,000원에서 7만5,000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해 10월에는 15만 원으로 약 2~3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약을 부활·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로, 업계에서는 이를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객 납입이 아닌 대리점 또는 제3자 자금 투입을 통해 계약을 유지하는 이른바 ‘돌려막기’식 운영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본지가 확보한 변○○ 대표의 메시지는 해당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으로 주목된다. 메시지에는 “인포 총판 수익을 환수금 정리에 사용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어, 수익금이 이른바 ‘돌려막기’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자금이 가상계좌로 납입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정황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 가상계좌 엑셀과 맞물린 ‘유령 부활’ 정황

본지가 추가로 확보한 가상계좌 엑셀 리스트는 해당 시뮬레이션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해석된다. 수백 명의 고객 명단 옆에 부여된 가상계좌들은 일반적인 결제 수단이라기보다, 특정 입금을 유도하기 위한 자금 유입 통로로 활용된 정황이 포착된다.

 

특히 시뮬레이션상 부활 건수가상계좌 리스트 규모가 유사하게 대응된다는 점에서, 내부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가상계좌가 개설된 뒤 특정 자금이 집중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타 판매점 수익금 이동을 통해 회계상 실적을 부풀리는 방식, 이른바 ‘장부상 이익’을 시사하는 핵심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본지가 연속 보도와 문건 분석을 통해 드러낸 프리드라이프의 실체는, 정상적인 기업 성장이라기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숫자의 게임’에 가깝다는 의혹이 짙다. 9.7억 원 규모의 환수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수백 건의 실효 계약을 인위적으로 ‘부활’시키고, 구좌당 납입금을 단기간에 3배 이상 끌어올린 시뮬레이션은 자본이 어떻게 수치를 통해 현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이 과정의 핵심에는 다수의 가상계좌가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계좌는 계약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운영되며, 이른바 ‘유령 실적’을 만들어내는 자금 유입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장부상 이익’ 창출 구조, 즉 회계 조작 의혹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돌려막기’식 구조에서 발생한 금융 리스크가 대부분 협력업체에 전가됐다는 점이다. 일부 협력사들이 폐업이나 개인회생 위기에 내몰린 반면,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한 핵심 임원진은 매각 성사 이후 약 백억원대 규모의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안은 단순한 기업 간 M&A 분쟁을 넘어, 사모펀드공적 자금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시장 질서가 어떻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시장 이슈’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의 정밀 조사와 함께,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