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문명 센터가 유럽 사법 당국 및 학계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해외로 불법 반출되었던 귀중한 고대 유물들을 고국으로 되찾아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들은 과거 박트리아와 쿠샨 제국의 중심지였던 현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불법 반출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들 유물이 지닌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해외로 불법 반출됐던 고대 문화재를 환수하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의 성과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럽 각국의 사법기관과 학계가 참여한 대규모 공조 수사를 통해 서기 2~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난 유물들이 최근 우즈베키스탄으로 반환됐다. 해당 유물들은 과거 박트리아 및 쿠샨 제국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밀반출된 것으로, 영국 주재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메트로폴리탄 경찰청 예술·골동품 전담반에 의해 공식 인도됐다.
환수된 유물은 타슈켄트에 새롭게 개관한 이슬람 문명 센터로 옮겨져 주요 전시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국가 문화유산 환수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온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기조가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센터 소장이자 세계우즈베키스탄문화유산연구보존보급학회(WOSCU) 이사회 의장인 피르다브스 압두칼리코프는 “이번 환수는 문화유산을 고국으로 되돌리려는 국가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라고 강조하며, 유럽 파트너 및 사법기관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수사에 참여한 소피 헤이스 형사는 “환수된 유물은 특정 국가를 넘어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수사는 유럽안보협력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2025년 11월 진행된 ‘인헤런트 바이스(Operation Inherent Vice)’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각상 두부와 석고 프레스코 파편 등 총 9점이 포함됐다. 유물의 제작 시기는 2~3세기에서 7세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앙아시아 문명사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압두칼리코프 소장은 “이번 환수는 ‘뉴 우즈베키스탄’의 상징적 성과이자 국제 협력의 힘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밝히며, 향후에도 문화 및 법률 기관, 외교 채널을 통한 환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측은 글로벌 미술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 참여 및 런던 주요 갤러리 방문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해외에 흩어진 자국 문화유산의 추가 확보와 환수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우즈베키스탄 국립 고고학 센터 소장 파르호드 막수도프 박사는 “환수된 유물은 현대 우즈베키스탄 영토의 고대사와 다양한 문명 과정을 반영하는 독보적 가치의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례는 문화재 환수 및 보호를 둘러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국가 간 공조 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