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동정

전쟁 이후 중동 재건의 핵심 파트너, 한국의 발 빠른 행보

- 문병준 특사,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 3개국 순방 성과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가시고 새로운 재건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지역 안정과 실질적 경제 협력을 위한 선제적 외교에 나섰다. 문병준 외교장관 특사(前 주사우디대사대리)는 지난 5월 1일부터 8일까지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를 잇달아 방문하며 'K-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

 

 

쿠웨이트: 아픔을 딛고 함께 그리는 미래

첫 방문지인 쿠웨이트에서 문 특사는 전쟁의 상흔을 위로하는 '연대 외교'에 집중했다. 하마드 알-마샨 외교부 차관을 만난 문 특사는 조현 외교장관의 친서를 전달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알-루미 석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리 기업이 쿠웨이트의 에너지 시설 및 인프라 피해 복구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실리를 챙겼다. 쿠웨이트 측 역시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해 화답했다.

 

 

바레인: 수교 50년, AI와 원자력으로 여는 미래지향적 동행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바레인에서는 협력의 외연을 첨단 산업으로 확장했다. 문 특사는 바레인의 주요 각료들을 만나 원자력, AI, 첨단기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2026년 걸프협력이사회(GCC) 의장국을 맡고 있는 바레인과의 국제무대 협력 강화는 향후 우리 외교의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 에너지 안보의 '키(Key)'를 쥐다

마지막 일정인 이라크 방문은 '에너지 안보'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의 제4대 원유 수입국인 이라크는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도 같다.

 

문 특사는 전후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현지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는 등 '세일즈 외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라크 정부는 한국 기업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합의하며 화답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전쟁 종료 이후의 '포스트 워(Post-War)' 시대를 대비해 에너지, 건설, 미래 신산업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기반을 선제적으로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외교부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중동 국가들과의 연대를 확인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