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작가 윤공희 개인전 (Blossom) 개최, “꽃이 된 의자, 기억이 된 시간”

- 의자 위에 피어난 꽃, 시간의 층위를 담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한지 작가 윤공희 작가의 개인전 (Blossom)이 6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지와 안료를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기억과 시간, 그리고 희망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자리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공희 작가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존재해 온 익숙한 사물인 ‘의자’를 작품의 중심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 그의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꽃과 전통 문양, 다채로운 색채가 반복적으로 중첩된 화면 속 의자는 누군가의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며, 삶의 흔적이 스며든 시간의 상징으로 재탄생한다.

 

대표작 「Blossom」은 한지 위에 안료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화면 속 꽃과 문양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인생의 희로애락과 인간관계, 그리고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상징한다. 작가는 의자라는 구조 위에 수없이 반복된 색의 층을 입혀 감정의 퇴적과 기억의 축적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풍요로운 안녕과 희망의 의미를 담은 시간의 흐름과 기억들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작품에 스며든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문양들은 관람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위안을 전하며,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고요함이다. 차분하게 쌓여 있는 색의 결들은 마치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간의 깊이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의자 하나하나에는 누군가 앉았다 떠난 자리의 온기와 이야기들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듯하다.

 

 

윤공희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의자에는 누가 앉아 있었을까?”

 

“어떤 인연과 기억이 이 자리를 스쳐 지나갔을까?”

 

그 질문은 곧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색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기억과 관계, 그리고 삶의 온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감성적 공간이다. 특히 한지 특유의 질감 위에 펼쳐지는 색채의 향연은 사진만으로는 온전히 전달되기 어려울 만큼 깊은 울림을 지닌다.

 

윤공희 작가의 의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리이자, 지나온 시간을 품은 자리이며, 앞으로 다가올 희망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꽃이 피고 지는 계절처럼 우리의 삶 또한 흘러가지만, 그 안에 머물렀던 인연과 기억은 작품 속에서 다시 꽃으로 피어난다.

 

이번 (Blossom)전은 바쁜 일상 속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의 기억과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