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옻칠은 단순한 공예기술이 아니다. 나무에서 얻은 천연 수액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견디는 문화유산이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혜와 예술정신이 담긴 살아있는 전통이다.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전승되어 온 옻칠문화는 각국의 역사와 미학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뿌리는 하나의 문화권에서 이어져 왔다. 오늘날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 옻칠기술은 점차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옻칠연대(Asian Lacquer Alliance)는 전통 옻칠문화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특정 국가의 문화가 아닌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서 옻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옻칠은 친환경 천연 소재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내구성과 아름다움은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의 나전칠기와 채화칠기, 일본의 우루시, 중국의 대칠예술 등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옻칠연대는 앞으로 학술교류, 국제전시, 공동연구,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통해 옻칠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각국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장인, 학자, 문화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통기술의 보존과 현대적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화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할 인류의 자산이다. 천년을 이어온 옻칠의 향기와 장인정신이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시아 각국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한 때다.
아시아 옻칠연대의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은 문화외교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