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OREAN WAVE, K-CULTURE 도약(跳躍)의 시대

OXFORD대학과 임원경제연구소, 풍석문화재단의 실험적 한류 기획.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금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각 당의 전략과 인물 들에 대한 지지가 급격히 결집되고 있다. 이미 재외국민들의 선거가 역대 최대치 참여로 투표가 종료되었고, 4월 5일부터 이틀간 사전선거도 시작된다. 국민들의 마음이 한곳으로 결집되어 이번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 민의가 무엇인지를 잘 살피고 스스로 실천하는 사람,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더욱 엄격한 이 세상의 잣대를 들이댈 줄 아는 정의로운 사람, 잘못했으면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 여야를 떠나 올바른 국정의 방향에는 서로 협력하는 그런 사람들이 선택되어 당선되기를 희망해 본다.

 

10여년전부터 드라마, 영화, 음악, 음식,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갖는 매력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결집되면서 소위, “KOREAN WAVE(한류 바람)”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스스로 찾아오기도 하며, 한국에서 더 오랜 기간 체류해 보면서 영구 거주형태로 살아보겠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는 사랑에 의한 자발적 국제결혼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류’(韓流, 영어: Korean Wave, Hallyu)의 사전적 의미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포함한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 이외의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뜻한다. ‘한류’라는 단어는 1990년대부터 대한민국 문화의 영향력이 타국에서 급성장함에 따라 등장한 신조어다. 초기 한류는 아시아 지역에서 ‘DRAMA’를 통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며, 이후 ‘K-POP’으로 옮아가더니, 지금은 우리의 전 문화분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동아시아를 넘어 중동 (북아프리카 포함), 라틴아메리카(중남미), 동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더욱 넓어 졌으며, 최근에는 북아메리카 (북미)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어가 소수 언어이자 고립어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경쟁력이 높은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사례이다.

 

한류는 1990년대에 갑자기 혜성같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오랜 기간 숙성되고, 발전되었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더욱 더 서정적인 한(恨)의 증폭과 함께 우리 민족정서가 더욱 조밀하게 농축되면서 비로서 지금 K-CULTURE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K-CULTURE는 드라마나 음악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며, 우리 옛 선조들의 저술이나, 전승 그리고, 면면히 옛사람과 현대의 사람들이 서로 교감하는 과정에서 융합되고, 더욱 발전되어 가고 있다.

 

풍석 서유구(1764년-1845년)는 조선후기의 실학자이며, 농정가이고 육조판서를 지내고, 규장각 제학을 지낸 고위관료다. 당시 양반사회에서 남자가 규방문화(여성들의 생활공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었으나, 풍석은 조선의 여성 실학자이며 형수이고, 당시 세도가인 전주 이씨로 소론의 명문가문 출신인 빙허각 이씨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조선사회의 전반적인 규방 문화에 눈을 뜨게 된다. 풍석의 형수인 빙허각 이씨는 “규합총서”, “청규박물지”를 저술하였다. 풍석 서유구는 조부인 서명응과 해동농서를 지은 부친 서호수의 아들로 선친들의 영향을 받아 총 3대에 걸쳐 36년간 저술한 조선의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를 완성하게 된다.

 

‘임원경제지’는 농업과 농촌생활을 주 내용으로 저술되었다. 이는 총 113권에 달하는 2만 8천 항목, 총 252만자 분량의 방대한 백과사전으로 16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현대의 학자들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번역 출간되다가,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에 의하여 십 수년 전부터 인문학을 사랑하는 서울대, 고려대 출신들의 번역학자와 수많은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방대한 번역작업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우리 정부의 지원 하에 소정의 연구비가 지급되면서, 113권 전권이 번역되어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2025년 113권 전권의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R&D 예산축소 정책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산축소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임원경제지”의 중요성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 산하, 전통문화과의 직제상 업무에도 “풍석학술진흥연구”가 명기되어 있음을 볼 때, “임원경제지”는 오늘날 한류의 원전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임원경제지”는 전 16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중 ‘향례지’는 관혼상제 및 일반의식을 다루었고, ‘인제지’는 의약관계를 다루었으며, ‘정조지’는 각종 음식과 조미료, 술 등을 만드는 내용 등으로 이루어졌다. 즉,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정리되어 있고, 망라되어 있는 책이다.

 

최근, 16개부문중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정조지’가 한글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이 한글 번역본을 기본으로 하여 영국 OXFORD대학 조지은 교수팀에서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진행되어 2024년 연말 전후로 각종 음식과 조미료, 술 등을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 레시피가 가득한 영문번역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풍석문화재단(임원경제연구소)과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조지은 교수팀은 서로 협력해 가면서 ‘정조지’ 영문 번역본 발간이 잘 진행되도록 협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24년 1월, OXFORD 대학은 한류 아카데미 과정을 옥스포대 대학에 신설하여 개설하였다. 이미 영국내에서 학생을 모집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세계 유수한 명문대학 중 하나인 OXFORD 대학이 우리의 선조들의 전통문화와 여러 저술들을 활용한 한류 강좌와 실천적 의미로서의 한류확산에 공을 쏟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도 되지만, 두려움도 함께 찾아온다.

 

영국 옥스퍼드대 한류 아카데미 수강생- 옥스퍼드대는 일반인 대상 10주 과정 한류 아카데미(UK Hallyu Academy)를 만들고, 입학식 참석자들이 하트퍼드 칼리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옥스퍼드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1월 16일, 영국 런던소재 한국문화원에서 OXFORD대학과 임원경제지의의 출판권을 보유한 풍석문화재단, ‘조선쉐프 서유구’의 저자인 곽미경 음식연구소 소장이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음식인 한식 레시피 강연과 시연, 시식행사를 개최하였고,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영국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4년 1월 16일 영국 런던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전통한식 강연을 하는 옥스포드대 조지은교수와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곽미경소장 

 

“한류는 우리가 세계에 보여 주고 싶어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한류는 세계인이 우리를 보는 시선입니다.”라고 영국 옥스포드대학 조지은 교수는 말한다.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언어·번역학 교수는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의 진짜 실체’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세계인이 생각하는 한류에 관한 이미지는 흔히 한옥, 고궁, 국악, 민요 ‘아리랑’ 같은 전통문화가 아니라, 그들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음악을 통해 형성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식 이름은 ‘비빔밥’(bibimbap)이었고 넷플릭스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소비된 언어는 한국어였다. 조 교수는 “영미권의 젊은 세대는 한국에 꼭 가 보고 싶어하고, 한국 음식을 먹어 보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싶어한다”면서 “K팝을 사랑하는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등 한류의 팬덤은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옥스퍼드대 10주 과정으로 처음 개설된 ‘한류 아카데미’에는 100여 명이 넘게 등록, 수강 인원이 금세 차버리는 등 한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에서 출발한 한류가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음식 장면 덕분에 한식으로 확대되고, 한국어 공부 열풍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최근에는 문화에서 언어로 가는 추세다.

조지은 교수는 옥스퍼드의 한국학 책임자다. 유럽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한국 문화 전문가로, 그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한국어 컨설턴트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사전에는 1976년부터 ‘김치’(kimchi)·‘막걸리’(makgeolli) 단어가 등재되기 시작했는데 2021년에는 26개의 단어가 한꺼번에 등재되었다. ‘한류’(hallyu), ‘치맥’(chimaek), ‘먹방’(mukbang)은 물론, 한국어 호칭인 ‘언니’(unni), ‘오빠’(oppa) 등 다양한 단어가 등재되고 있는 점에서도 한류의 붐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떡볶이(tteokbokki)’가 등재될 예정인데, 이처럼 음식관련 단어가 상당수다. 세계인의 입에서 떡이 ‘rice cake’가 아닌 당당히 ‘tteok’으로 불리며 쫀득쫀득한 식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될 날이 머지 않았다.

조지은 교수는 “이렇게 많은 한국어 단어가 영어단어로 채택돼 어휘를 혁신하는 일이야 말로 더이상 영미권 영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면 평생 그 단어가 없어지지 않을 뿐더러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로의 전파력도 상당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OXFORD대학에서 추진중인 ‘정조지’의 영문 번역본이 금년말을 전후하여 이 세상에 공개되면 우리 전통음식 레시피는 세계인에게 정보가 다 공유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세계최고의 자연 음식이며, 육식보다는 채식과 오랜 기간 숙성된 발효 장류를 사용한 식단으로서 더욱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인 음식은 소수의 음식전문가와 사찰들을 중심으로 전파되던 우리 전통음식은 이제 대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영국 OXFORD대학 조지은 교수팀과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와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박사)는 조선의 음식문화 백과사전인 정조지를 통한 우리의 고유한 전통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한 문화행사를 런던에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4년 10월 25일경부터 일주일간 우리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갖기로 협의하였다. 이에 더하여 이번에는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을 함께 소개하는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하자는 계획을 입안하여 한국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스님)과의 협의를 거쳐 사찰음식 명장스님들을 함께 모시고,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자 하는 협의가 진행중이다. 또한, 이 기간 중에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의 중견작가들의 예술작품 기획 전시회도 함께 구상되고 있다. 문화의 전파는 한 분야에 국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계인의 입맛을 장악한다면, 이태리의 피자와 파스타처럼 우리의 된장문화가 또다른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우리는 K-POP과 K-DRAMA에서 더욱 확장되어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문화인 오징어 게임, 기생충등이 넷플렉스를 통하여 이미 전파되고 있으며, BTS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중문화계의 상징인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고, 클래식부문에서도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BTS를 있게 한 사람은 방시혁이다. 방시혁은 서울대 미대 미학과를 나왔으며, 수백 년 동안 방시혁의 조상들은 남원을 고향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판소리는 전라도에서 발달한 독특한 음악 장르다. 즉, 판소리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 BTS로 나타난 것이라 하여도 무방하다.

 

판소리의 4대 요소는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다. 춘향전이나 흥부전, 심청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선 인물이 좋아야 하고, 사설은 문학적 해학과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득음은 가창력, 너름새는 표정과 연기, 춤사위가 한데 어우러져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방시혁의 외가는 전주에 사는 최씨 집안으로 이 최씨들은 전주에서 공부 잘하는 명망 있는 집안으로 소문이 자자한 집안이다. 방시혁의 모친 역시 서울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며, 외숙과 이모들까지 합하면 5명이 서울대를 나왔다고 한다.

 

전주는 판소리 대사습놀이가 열리던 무대였다. 남원에서 득음 한 소리꾼들이 전주 대사습놀이에서 인정을 받아야 비로서 당대의 명창이 된다. 최씨 집안의 특징은 음악을 유달리 좋아한다는 점이다. 방시혁의 모친은 임신중일 때 늘 클래식을 듣고 살았다고 한다. 방시혁은 이런 어머니의 유전자를 듬뿍 받았으며,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언제나 반에서 1등을 하였다고 한다. 유년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문화권을 충분히 경험하였고, 당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익힌 다양한 세계문화가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며, BTS를 만든 원동력이란 생각을 해본다.

 

문화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의 전통음식은 수백 년 동안 우리 고유한 입맛을 차지하기 위해 발효 장문화를 만들었고, 이를 기본으로 우리가 먹는 각종 음식은 더욱 진화되었다. 음악이나, 미술도 매 한가지다. 오래된 판소리 등의 전통문화의 DNA가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우리 내부에 내재되었고, 우리 민족의 부침에 따라, 흥과 한이 더욱 증폭되고 함께 어우러져 지금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BTS가 파리공연에서 부른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 그리고 춤사위인 발동작은 분명 우리 전통 춤사위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무대 뒤에는 우리의 젊은이들의 엄청난 노력과 땀의 결실이 있다. 고유문화는 한번 다른 나라에 전래되면 아주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을 장악한다, 음악, 미술 등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우리 전통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과 마음을 장악하면 우리는 세계인의 오감을 지배할 수 있다.

 

수많은 인문학자 그리고 고전 번역학자,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세계화하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은 K-LANGUAGE인 한글, K-FOOD인 사찰음식과 전통음식, K-POP, K-MOVIE, K-DANCE, K-CERAMIC, K-ART, K-가곡 등이 넷플렉스, 스포티파이등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대사인 이들에게 더욱 세심한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여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넷플렉스, 유튜브, 매체를 통하여 우리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통신 IT문화가 융합되고 전파되고 육성되는데 최선의 지원을 다하여야 하겠다. OXFORD대학의 우리 전통 서책에 대한 번역사업과 옥스포드 언어사전에 우리 말로의 언어 등재작업등과 실험적인 한류과정의 추진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대상이며, 우리도 함께 참여하여 전 세계에서 반드시 성공하도록 협력과 지원을 해야 할 대상이다.

 

 

이세훈 외교저널 & UN JOURNAL 논설위원/ 경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