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기자 | 외교부 국립외교원은 지난 18일(화) 국립외교원 1층 대강당에서 ‘한국 신(新)정부의 외교 패러다임: 실용, 평화, 그리고 번영(Foreign Policy Paradigm of the Republic of Korea’s New Administration: Pragmatism, Peace, and Prosperity)’이라는 주제로 「서울외교포럼(Seoul Diplomacy Forum) 2025」를 개최했다.
최형찬 국립외교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의 리더십이 약화되고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뚜렷해지는 국제정세하에서 올해 출범한 한국 신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전략의 사명과 과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해외 출장 중인 조현 장관은 탈-탈냉전(Post-post Cold War) 시대의 관점에 알맞은 정책 도구의 정비가 필요함을 설명하고, 한국 신정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는 한국이 글로벌 책임성을 다하는 역할을 포함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동시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단계적 접근에 있어 중국과 일본의 역할과 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 외교 패러다임의 세 가지 핵심 축: 실용, 평화, 번영 신정부의 외교 정책은 국익을 중심으로 하는 세 가지 핵심 원칙, 즉 실용(Pragmatism), 평화(Peace), 번영(Prosperity)을 중심으로 추진됨을 알렸다.
1. 실용외교(Pragmatism): '전략적 공간' 확장
실용외교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약화와 자국 우선주의 경향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 전략 수립하고 신정부는 단순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넘어, 주한 일본대사, 주한 중국대사 등 주요국 외교 당국자들을 한자리에서 토론 함으로써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적극적 균형(Active Balancing)' 외교를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또한 궁극적으로 미·중·일·아세안 등과의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을 통해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전략적 공간' 확장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2. 평화외교(Peace): END 이니셔티브와 단계적 접근
평화외교는 '핵 없는 한반도는 포기해선 안 될 절대적 과제'임을 천명하며,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END 이니셔티브'(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Exchange, Normalization, Denuclearization)가 주요 논제임을 강조하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윤종권 대사 대독)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부담을 한미 동맹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중국과 일본의 역할과 지지를 명시하며 책임의 다자화의 필요성을 밝혔다.
3. 번영외교(Prosperity): AI 대전환과 경제안보
포럼에서는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전무 등 민간 기술 기업 전문가들이 외교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로 참여하여, 외교적 성공이 민간 기술 리더십에 달려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공공-민간 협력(PPP)을 제도화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강조.하였다.
2025 서울외교포럼의 논의는 세 가지 축이 상호 연결되면서도 전략적 긴장 관계를 내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신정부는 이러한 긴장을 관리하며 글로벌 중추국가(GPS)로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APEC과 같은 다자 플랫폼을 활용하여 국제적 이해를 촉진하고 AI 거버넌스와 같은 미래 지향적 의제에서 규범 정립에 참여함으로써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의지를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