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중동의 전운이 서울 한복판의 치열한 외교 공방전으로 옮겨붙었다. 5일 주한 이란대사와 이스라엘대사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을 펼친 가운데, “한국이 침묵하면 전쟁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이란의 압박과 “제1차 북핵 위기의 교훈을 얻었다”는 이스라엘의 정당성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같은 날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중동 지역 내 대규모 재외국민 철수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안보 위기 상황을 설명했으며, 외교부는 직접적인 논평을 피한 채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라는 단 한 줄의 정제된 수사를 내놓았다. 이날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한 이란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움직임을 '불법적 무력 사용'으로 규정하며 한국의 역할을 강하게 촉구했다. 반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이란 핵 시설 타격 필요성을 역설하며 과거 북한의 핵 개발을 초기에 저지하지 못한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타국 대사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을 삼가면서도, "국제 비확산 체제에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6년 한반도 정세는 ‘전환’보다 ‘관리’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미·북 정상회담 재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북·러 협력의 지속성, 중국의 대(對)한국 압박 여부 등 복합 변수가 얽혀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대화의 급진전도, 전면 충돌도 아닌 고강도 관리 국면”을 전망한다. 미국 최고 수준의 안보 싱크탱크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CSIS)가 진행한 『The Capital Cable』 한반도 특별 대담은 이러한 인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대담에는 CSIS 한국석좌인 Victor Cha를 비롯해, 전 미 정보공동체의 북한 분석 책임자 Sydney Seiler, 전 주한 미국대사 Mark Lippert,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선임연구위원 Andrew Yeo가 참여했다. 이들은 외교·정보·동맹·역내 질서를 아우르는 시각에서 2026년 한반도의 구조적 제약과 가능성을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외교’ 복귀 가능성은 늘 시장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패널들은 2026년 미·북 정상회담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