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6년 3월 1일은 국제 질서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내 유엔 및 국제기구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UN 중심의 인도적 거버넌스가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조치는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과 맞물려, 중동 질서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행정 전환’ 조치를 이해하는 핵심 출발점은 2024년과 2025년에 잇달아 발표된 두 건의 유엔 보고서이다. 2024년 7월,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상황 특별보고관은 보고서 Anatomy of a Genocide를 통해 가자지구 상황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협약의 구성요건에 해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2025년 9월,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 국제 조사위원회(COI)는 2023년 10월 이후 상황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집단 구성원 살해, 중대한 신체·정신적 피해, 치명적 생활 조건 부과, 그리고 ‘특수 의도(Dolus specialis)’의 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한국과 튀르키예가 정상외교의 성과를 구체적 사업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26년 1월 21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2025년 11월 한국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이후 합의된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차기 단계의 실행 로드맵을 협의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의제 교환을 넘어, 원전·방산·바이오·인프라·첨단기술로 대표되는 핵심 협력 분야를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양측은 외교장관급의 상시 협의 채널을 통해 정상 합의의 이행력을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원전 협력이다. 양국은 2025년 체결된 원전 협력 MOU의 후속 문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기술·제도·사업 구조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기존 협력 논의를 계약·사업 설계 국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확인됐다. 양측은 이미 추진 중인 나카스–바샥셰히르 고속도로 사업을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후속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