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동신대 군사학과 고다흰 / 육군장교후보생 임관 종합평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금, 가슴 한 켠에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 후보생으로서 너무나 멀어 보였던 ‘소위’, 이제는 곧 소위가 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이 크다. 2020년 막연히 군인이 되겠다는 꿈과 포부를 갖고 군사학과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년간의 치열했던 후보생 생활을 마치고 다이아몬드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걸치고 야전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위로 임관을 앞둔 지금,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감사한 분들이 많다. 첫 번째로 4년간 군인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나의 모든 선택을 응원해주셨던 부모님과 나를 군인의 길로 이끌어주시며 용기를 주신 현역 장교이신 고모부께 감사드린다. 두 번째, 장교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체력도, 군사적 지식도 부족했던 내가 4년간의 교수님들의 진심 어린 가르침으로 제법 장교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선·후배 그리고 동기에게도 감사하다. 먼저 야전으로 나가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
글 / 고재휘 교수 동신대 동북아연구소장 "천리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에 허물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개미구멍 하나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아무리 큰 제방도 결국은 무너진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안보도 마찬가지로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너지고 맙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군대에서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징후는 바로 육군 초급장교 임관 인원의 70% 이상의 차지하는 ROTC(학군장교) 지원율 급락입니다. 최근 5년간 ROTC 지원율을 살펴보면, 2019년 3.1대 1, 2020년 2.7대 1, 2021년 2.6대 1. 2022년 2.4대 1 순으로 매년 감소해 오다가, 드디어 2023년에는 역대 최저인 1.6대 1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대학에서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육군 학군단이 있는 전국 108개 대학 중 절반에 해당하는 54개 대학(수도권 27개, 지방대학 27개)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ROTC 지원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원인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병사와 비교 시 초급장교들의 군 생활이 더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병사들은 복무 기간
동신대 동북아연구소장 고재휘교수(본지 수석논설위원)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군의 창끝이라고 할 수 있는 중대급 이하 소부대에 우수한 초급간부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들이 바로 창끝 전투력의 전력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은 초급간부에 대한 정책적 관심 부족과 처우개선 미흡으로 창끝이 부러져 전투력 발휘가 어려워지고 있다. 병사들의 복무기간 단축과 월급 인상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으로 장교 과정별 경쟁률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초급장교의 70%를 공급하는 ROTC(학군사관후보생)의 지원율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ROTC 지원자는 2015년에 19,159명으로 경쟁률은 4.5:1이었으나, 2022년에는 지원율이 저조해 모집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7,680명이 지원해 7년 만에 40%로 급감했으며, 경쟁률 역시 2.2:1로 낮아졌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ROTC 지원율은 매년 급감해 작년에는 경쟁률이 0.92:1로 처음으로 정원을 채우지도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학군단 입단 이후에도 다양한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인원이 2020년에 253명, 2022에는 225명이 발생했다. 아울러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학사장교의 지원 인원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