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염수 해양방류에 맞서 고급어종 장어 양식업으로 수산진흥은 가능한가?

유통과정의 개선과 양식업 활성화를 통해 K-FOOD 수출로의 진화와 젊은 층의 소비구조패턴에 맞는 제품진화는 가능할까?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오염수 해양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촉진과 고급 수산자원 활성화 방안 

 

 

바다가 몹시 시끄럽습니다.

인류의 공영자산인 바다에 일본은 주변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 오염수의 무단방류를 강행하였고, 멀리 떨어진 미국, 영국 등에서는 서둘러 안전하다며 지지를 표명하기도 하였으나,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전면 수입금지를 통해 강력한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정부는 전문가마다 상이한 과학적 근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대리하여 자국민에게 설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고, 어민들의 피해보상 역시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한국정부가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친일종속행보를 비판하는 국민 또는 시민사회단체에게는 괴담 유포자라 칭하면서 찬반 양론의 분열된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런던의정서에서 정한 해양투기물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금년 10월에 개최되는 IMO(국제해사기구: www.imo.org)에서 각국의 대표단은 다시 한번 격돌할 태세입니다.

 

해양방류를 하지 않아도 일본 스스로 자국의 영토안에서 핵 오염수를 처리할 방안이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류자산인 바다에 방류를 강행한 사실에 앞으로 오랜 기간동안 세계인들의 뇌리에는 일본을 책임의식 없는 국가로 기억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저항 또한 오랜 기간 지속되리라 봅니다. 우리가 과거와 현재의 사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일본의 속성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 결코 사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윤석열정부는 수산물이 안전하다며 수산시장을 방문하여 판촉행사를 지원하고 있고, 대통령 실의직원식사로 수산물을 촉진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에 까지도 수산물 촉진을 당부는 하고 있으나, 일본이 방류를 생각할 수 없도록 중국, 홍콩, 마이크로네시아 등과 연대하여 방류 반대를 강력한 정책으로 정하여 수행하였다면 향후 나타나게 될 수산시장에서의 문제점과 수산물 촉진행사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육상 고급어종이며, 대표적 보양음식인 장어 양식업에 대한 현황과 기대

이제 시끄러운 바다에서 눈을 돌려 우리 강과 육지의 수산 양식업을 통해 생산되는 대표적인 고급 어종인 장어가 경제성은 있는 어종인지,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인지, 가격과 품질은 적정한 지, 장어 치어(실뱀장어)의 공급은 지속적으로 가능한지, 치어 역시 태평양과 일본해를 거쳐 우리나라의 강으로 회귀하는 바, 방사능 오염물질로 인한 안전한 성장과 소비촉진에 걸림돌은 없는지 살펴보면서 장어 치어의 유통과 양식과정, 적정 크기의 성어 양식과 소비자가격은 적정가격인지, 고가의 가격을 조절할 대안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장어는 스페인말로는 Anguilla, 영어로는 Eel, 우리나라는 길이가 길다고 하여 장어(長魚)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세계인이 즐겨 먹는 최고급 어종입니다. 장어는 프랑스에서는 샌드위치, 독일에서는 탕, 네덜란드에서는 훈제, 스페인에서는 치어로 만든 국수와 구이와 스프 등으로 즐겨 먹으며, 특히, 하몽과 곁들여 먹는 주요 수산물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인접국가인 일본의 경우에는 세계 최대 장어 소비시장으로 장어덮밥과 Susi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장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강 유역에서 나는 자연산 장어를 개경의 왕에게 보양식으로 진상한 기록이 존재하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의 경우에는 장어는 “맛이 달콤하고 사람에게 이로우며,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낫는다” 하였으며, 이보다 앞서 세종조에 유효통, 노중례, 박윤덕이 집필한 “향약집성방”의 경우에는 “이 물고기는 비록 독이 있지만 오장의 약하고, 상한 것을 고친다 하였고, 오랫동안 결핵을 앓은 사람은 오미로 양념하여 죽을 쑤어 먹으면 낫고, 모든 부스럼과 치루, 중풍환자는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고 약용”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주사람인 허준의 “동의보감”과 풍석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16지중 “전어지”, “정조지”, “인제지”등에 의하면 장어는 양기가 강해서 허약해진 폐와 대장을 돋우는데 효능이 있다 소개하고 있습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파주는 지금도 장어전문점이 많이 있고, 장어의 직접적 소비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따라서, 파주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 강력한 브랜드화를 통하여 세계상품으로 키우는 장기적 그림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장어 소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나 치어의 국내 생산은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수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장어소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는 당연 일본입니다. 세계 전체 소비량의 70%를 차지한다는 일본 역시 연간 소비의 절반 정도는 7~9월에 몰리는데, 한국은 삼계탕이 먼저이지만 일본에서는 장어가 최고 보양식입니다. 우리 복날처럼 여름 보양을 위한 날이 일본에는 따로 있습니다. 오행사상에서 유래한 토왕지절(土旺之節ㆍ입춘 등 사철이 시작하는 절기 직전 18일 정도 기간) 중 십이 간지의 축(丑)에 해당하는 날이 바로 그날이며, 이는 대서 즈음과 입추 직전입니다.

 

소비량이 늘다 보니 특히 민물장어의 경우 씨가 마른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치어의 국제거래를 2013년에 금지하였고, 이의 대안으로 치어를 사서 키우는 “불완전양식”이 아니라, 인공수정으로 성어를 키우는 “완전양식”인데 대량 소비국인 일본과 한국의 정부 연구기관에서 “완전양식”이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문제는 채산성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즉, 치어 한 마리를 성어로 키우는 비용(치어 및 사료 값, 노동력 등)이 지금 장어(성어) 한 마리를 파는 시장가격과 맞먹는 다는 점이 난점입니다.

 

뱀장어는 수심 300m이상 깊은 바다에서 부화된 뒤, 민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치어 이유식 단계를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뱀장어 양식은 어린 실뱀장어(치어)를 바다에서 잡아 민물에서 키우는 불완전 양식으로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술진이 뱀장어 수정란을 부화시켜 어린 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완전양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2016년의 일입니다. 뱀장어는 비쌀 경우 1㎏당 도매가격이 3만원까지 올라 소비자들이 먹기에 부담이 컸지만, 완전양식이 가능해진 만큼 저렴한 가격에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당시 언론은 전한 바 있습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 수정 → 부화 → 성장 → 수정 단계 확보, 채산성과 경제성은 미완성

발표에 의하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추진한 결과,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 실뱀장어를 4년간 육성 과정을 거쳐 어미 뱀장어로 성장시켰다고 2016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3000㎞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0m 바다에서 산란해 약 6개월 동안 성장한 후, 일본해를 거쳐 서해로 올라와 우리나라 파주 임진강과 고창 인천강으로 올라와 생활하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그동안 뱀장어 양식은 이러한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는 형태로, 자연 자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실뱀장어 어획량의 변동폭이 심해 공급량과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국제 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즉, 완전 양식이란 자연산 실뱀장어가 양식장에서 자라 어미가 되면 새끼(인공 1세대)를 낳고, 이 새끼가 다시 양식장에서 자라 새끼(인공 2세대)까지 낳는 것을 말합니다. 양식장에서 부화한 뱀장어가 양식장에서 새끼까지 낳는 사이클이 한 번 온전히 돌아야 완전양식으로 인정됩니다. 반면, 부분양식은 자연산 실뱀장어가 양식장에서 어미로 자라서 새끼까지 낳고 이 새끼(인공 1세대)가 250여 일 정도 자라 실뱀장어가 되는 것 까지를 말합니다.

 

 

완전양식의 주인공인 인공 2세대 자어/ 국립수산원 제공

 

완전양식을 이뤄낸 국립수산과학원에 의하면 "실뱀장어의 경우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실험에서 다른 어종에 비해 민감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만큼 환경에 민감한 어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직도 알에서 갓 깬 자어가 자연상태에서 뭘 먹고, 실뱀장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베일'에 싸인 어종"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완전양식도 쉽지 않았고, 대량생산까지 갈 길은 현재로서는 먼 미래의 상황입니다. 일본 역시 아직 대량생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대량생산이 되려면 1t 대형수조에서도 1천 마리 자어들이 잘 자랄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20L 수조에서 10마리 안팎만이 겨우 자라고 있는 단계입니다. 또한 대량 양식생산이 되려면 적어도 실뱀장어 1마리당 생산비용이 3천 원대로 떨어져야 합니다. 최근, 0.2g 실뱀장어 한 마리 가격은 4천원 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산으로는 한·중·일 소비량을 감안하면, 실뱀장어 시장은 연간 4조 원에 이르지만 완전양식은 채산성이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다.

 

완전양식이 시기상조이라면 장어의 불완전 양식을 통하여 가격과 품질을 조정할 방법은 존재하는가?

저렴한 가격의 장어생산은 불가능한가? 토종이라 생각하는 Anguilla Japonica종과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장어 종(Mossambica 등)들의 영양성분이 다른 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아니다”. 즉, 치어 가격도 값싸며, 성장속도 유사하고, 장어 성어의 영양성분도 Japonica보다 더 좋고, 성어가격 역시 Japonica대비 1/2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면 Japonica가 토종장어라는 인식을 타파하고 대량생산, 대량소비, 수출주도형 양식체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양식을 담당하는 어민들은 겨우 인건비 정도를 벌고 있는데, 유통회사와 장어전문식당이 대부분의 수익을 갖고 간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물량은 연간 9,000-15,000톤을 상회하며, 생산액은 2700-4,500억원(3만원/kg기준) 규모로 양식어류 중 넙치에 이어 2위라 합니다. 하지만 자연산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의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물장어 가격은 바다에서 잡힌 실뱀장어 값에 따라 요동치는 구조라 합니다. 장어 소비자 가격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폭등했던 지난 2014년의 경우, 실뱀장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1마리에 7,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500-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민물장어 유통협회가 매달 고시하는 양만장 산지 출하가격도 1㎏ 기준 평균 3만원 이상으로  고시되고 있는 실정이고, 전문음식점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250g에 6만원(파주소재, B음식점 기준)을 상회합니다.

 

통상 식탁에 올려지는 양식장어 판매를 위해 양식장에서는 10~1월에 치어를 입식 시킵니다. 하지만 매년, 치어가격의 변동폭이 너무 커서 입식을 주저하고는 하는데 안정적인 가격으로 치어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입니다. 장어덮밥 등을 판매하는 유명 음식점인 일본 “오오에도”는 매년 가격을 평균 15% 인상하고 있다합니다. 장어매입가격이 1kg 당 6,000엔(한화 54,3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오른 여파이고, 슈퍼마켓에서도 1kg(국산기준) 당 1만500엔(한화 94,000원)으로 1만엔대를 넘어섰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7월 말이면 “도요노우시노히”를 맞아 장어판매가 급증합니다. 일본산이 부족해 지금은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삼복더위가 이어지는 “도요노우시노히”의 기간에 장어 등을 먹는 풍습은 에도시대부터 시작됐습니다. “우시노히”는 12간지 중 소의 날을 가리킨다. '일본의 다빈치'라고 불린 학자 히라가 겐나이가 장어요리집을 하는 친구에게 '장어를 먹으면 여름더위를 물리친다'는 글을 써준 이후, 모든 장어집들이 이를 따라하며 비롯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타는 뱀장어 치어(실뱀장어)와 성어의 산지가격

한국의 경우에도 언제나 뱀장어 산지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탄 형국입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뱀장어 산지가격은 1kg당 3미 기준으로 평균 3만6,600원에서 4만 원까지 오른 이후, 다시 2만7,300원으로 하락하는 등 까지 롤러코스트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은 수요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입식량이 과도하거나, 치어의 가격이 매우 높아서 발생하는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KMI에 따르면 2020년 이전에는 실뱀장어 입식량은 3.5톤이었으나 2020년 이후에는 4배가량 많은 13.5톤이 입식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수개월간 뱀장어용 배합사료 생산실적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13.5톤의 입식량 보다 훨씬 더 많이 입식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해 보입니다. 따라서, 실뱀장어(치어)의 가격을 대폭 하락시킬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아프리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치어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Mossambica종으로 japonica종과 모양이 유사하며, 성어의 육질과 풍미가 최상이나, 생육환경이 다르기에 시범양식을 통한 매뉴얼 확보가 우선입니다.

 

엇갈린 생산과 소비

뱀장어 양식업계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생산과 소비패턴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입니다. 민물장어 양식업계의 수급불안정은 백약이 무효한 상황입니다. 뱀장어 양식업계는 가격안정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산지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해 왔으며, 그 결과 양식산업발전법에는 내수면 양식어업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었고, 무분별한 내수면양식으로 인한 수급불안정을 해소한다는 이유로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29조에는 기존 신고제가 허가제로 변경되었습니다. 더불어 2018년에는 뱀장어를 위판 의무화 품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수산물 유통법 시행규칙이 시행되었으나, 안전성검사와 위판장에서의 거래는 사실상 전무하며, 서류상으로만 처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뱀장어는 살펴본 바와 같이 완전양식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치어인 실뱀장어를 자연채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 입식량 중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실뱀장어의 국내 양식장 이식승인을 제한해 생산량을 통제해 달라는 것이나, 이 또한 문제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국내중심의 공급과 수요처의 발굴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영양가는 같은데 japonica종만 토종으로 인식하는 한국사람들의 식습관에서 같은 영양분의 장어를, 고가로 소비하고 있다는 가장 큰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습니다만,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전문기업과 대기업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밀 키드에 의한 젊은 소비층의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우리나라에서 뱀장어는 외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웃돕니다. KMI 수산업관측센터가 2017년 8월 성인남녀 8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물장어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7%가 뱀장어를 외식으로 소비했습니다. 높은 외식비율은 2017년에 한해에 그치지 않습니다. KMI에 따르면 2015년 민물장어 소비행태조사의 외식비율은 89.8%였으며 2016년에도 91.9%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적으로 10명 중 9명은 민물장어를 외식으로 소비하는 것입니다. 민물장어 외식장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1%는 민물장어 전문 요리점이라고 응답했으며, 취식형태는 89.5%가 장어구이로 먹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형 물류업체를 통해 식품전문 가공회사들은 장어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고, 임상과정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및 예방음식을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MEDI SOLA(메디솔라)에서도 장어 밀키트를 생산공급 하는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밀키트 방식에 의한 제품은 고품질 단백질 원 확보와 보급형 대중적 가격을 기반으로 관련시장의 확대가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인 장어양식방안 이행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됩니다. 이들 장어는 국내외산 냉동장어를 원료로 하고 있지만, 소비를 진작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과 장어의 풍미와 맛을 결정하는 각 사의 특별한 소스가 기반이 될 것이므로 더욱 다양한 제품개발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결국에는 방문형 전문식당에서의 소비 수요보다 더욱 큰 밀키트 소비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고기 시장이 한우와 수입육 시장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을 참고하여 보면 전통적 보양식인 장어시장도 동일한 형태로 발전될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며, 이는 반드시 저렴한 치어의 선택과 고품질 양식, 유통비용의 절감을 통한 소비자가격 하락 등을 가져오게 되리라 확신합니다.즉, 전문음식점에 의한 고가격 정책 유지와 밀키트 방식 제품판매사에 의한 저가격정책이 경쟁하면서 품질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상호 대립하면서 경쟁하는 시장구조가 형성되리라 봅니다.

 

Japonica 치어의 소멸과 보호 또한 양식업계가 당면한 과제입니다. 우리나라 장어의 주된 산지인  경기도 파주 임진강 유역과 전라북도 고창 인천강 유역의 치어생산, 양식업의 활로를 담당하고 있는 파주시와 연천군, 전라북도 고창군은 좀 더 미래지향적인 장어양식과 공급에 대한 정책변화가 기대된다 하겠습니다.

 

원가관리는 물론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 양식으로 과감한 정책전환 필요

“양만산업은 실뱀장어 채포량에 따라 수급상황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고, 외부적인 변수가 큰 만큼 양만업계 내부적인 자구노력이 더욱 중요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 멸종위기에 다다른 장어 치어의 경우, EUROPE 산 치어는 이미 타 지역으로의 유통이 금지되었고,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치어 상태로는 수출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양식하여 일정(15센티) 크기 이상의 경우에만 유통되도록 하였으며, 한국, 중국, 일본지역의 Japonica 치어 역시 고갈되고 있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먼 장래에 이 또한 수출입 등 유통이 금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토종 장어에 대한 단순한 기대와 양식상황을 이제는 더 이상 답습하지 말고, 타 종을 활용한 저가격, 고품질의 장어 보양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면서, 국내공급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강인한 도전정신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양식업 종사자 역시 자체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고 지금껏 내수시장을 위한 정책지원과 추진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젊은이들의 소비패턴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수출주도형 양식업을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수산산업 정책전환을 통하여 수산시장 전체에 미치고 있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에 과감히 맞서 고급어종에 대한 수산진흥정책을 구사하여,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도 길러지는 장어 어종에 대한 체계화된 전문양식과정과 표준화된 품질구현, 가격인하에 따른 경제성 확보 등을 더욱 제고하여 일본, 유럽 등 고가의 민물장어 선호국가에 합리적 가격과 고 품질로 중무장한 K-FOOD의 첨병이 되도록 수산시장의 새로운 시장개척을 주도해 나가야 할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세훈 논설위원 / 경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