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의 통행료가 된 ‘위안화’… 50년 페트로달러 체제, 종말의 시작인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금융 전쟁터’로 급격히 성격을 바꾸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행과 위안화 결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1970년대 이후 국제 질서를 지배해온 ‘페트로달러 체제’가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대부분 강력한 반작용을 불러왔다. 200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석유 결제를 유로화로 전환하려 했으나,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정권이 붕괴됐다. 2009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금 기반 ‘골드 디나르’를 추진했지만, 2011년 NATO 개입 속에 정권이 무너졌다. 2022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루블화 결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SWIFT 배제 및 자산 동결이라는 전례 없는 금융 제재가 가해졌다.현재 이란과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선택은 이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다만 이번에는 ‘해협 통제’라는 물리적 카드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이전 사례보다 파급력이 훨씬 클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란은 현재 파키스탄·인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