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구자승 화백(1941~현재 활동 중)은 현대미술 1세대 극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교육대학원, 캐나다 온타리오 칼리지 오브 아트(Ontario Collage of Arts)를 졸업했으며. 현제 상명대학교 명예교수이다. 2006년 목조근조훈장과 1998년 몬테칼로 국제현대미술제에서 조형예술상등을 수상하였다.
1978년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표 화랑, 광주시립미술관, 코츠카 갤러리, 리가로얄 갤러리(일본), 갤러리 이마주,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20회 이상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숨을 쉬는 그림, 그 대상들이 주는 더 미세한 호흡을 찾고 싶다. 마치 그려놓은 대상이 무생물체의 큰 덩어리가 아닌, 무수한 꿈의 파편들이 부서져 그 잔해의 흔적을 극복하고, 온전한 오브제가 되기까지 말이다. 상처 투성이의 아픈 심장을 가진 그 정물들을 나는 그림 속에서 치유한다. 가장 깨끗하고 온전한 것으로 표현되어 새로운 힘을 잉태하고, 다시 하나의 커다란 힘에 응집되는 새로운 조화와 질서 위에 놓여나길 원한다.
- 작가노트 중에서

구자승의 작품은 대상 및 소재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한다는 점에서 보면 1세기 이전의 사실주의 미학이 지시하는 조형성을 충족시킨다. 하지만 이전의 사실주의 회화와 그의 작품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는 현대라는 시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적인 시각을 신뢰해 작품과 관객 사이에 낯설지 않은 심리적인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절제된 구성 및 구도, 소재의 집중화, 동양화의 여백개념에 근거한 비어두는 공간의 표현은 그가 바로 이 시대가 만들어낸 사실주의 작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