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살아 숨쉬는 선의 미학으로 선의 힘이 붉은 용암, 색채를 머금은 검은 선으로 한국 추상표현주의를 선도한 시대를 앞서간 한국미술의 거장 백철극(白鐵克) (1912-2007) 특별 회고전이 새문안갤러리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9 새문안교회 1층)에서 6월 17일 까지 열리고 있다.
화백은 한국 서양화 1세대 작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독창적인 화풍으로 당시에는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던 한국 근대 서양화 1세대로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남관 등과 함께 활동했다.
김환기· 이중섭의 절친이자 동시대 앞서간 작가는 1940년대부터 추상미술에 몰두하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백철극 화백는 1912년으로 평안북도 박천 출생으로 화백의 작품에는 간노미(Gannomi)라는 서명이 들어 있는데 이는 평안도 사투리로 ‘금방 낳은 어린애’를 지칭하는 말로 평소 어머니가 정감있게 사용하던 것을 평생 즐겨 사용했다.
화백은 동경의 니혼대(동경대) 미술과에서 김환기와 수학을 한 후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을 했고, 세계로 무대를 옮겨 캐나다 몬트리올, 파리, 뉴욕, LA등지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으며, 자신의 추상 세계에 깊이를 더해갔으며, 전성기인 70~80년대에 걸쳐 파리에서의 작가 생활 했다.

파리에서 1980년 뱅센느시 살롱 공식적 전시에서 시장상을 ‘가을’과 ‘예수상’ 작품으로 수상하고, 다음 해 가을 1981년에는 살롱 도톤느 전에서 ‘센강 풍경’으로 단독실 전시 영광을 누리며 ‘도톤느’ 상을 연거푸 수상하는 것으로 역량을 보여주었다.
시각적 요소의 구성에서도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대상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대상을 감성의 근원으로 해석하며 그것을 선이나 형태, 컴포지션 등을 화면에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바꿔 놓는 독창성을 구축했다.특히 선과 형태의 방향성과 조형성에 주목하면서 리듬과 패턴에 대한 표현양식을 바탕으로 회화의 모티브를 살려냈다.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선과 형태가 반복적인 듯 일정한 간격을 지키면서 규칙과 불규칙 사이에서 균형과 조형미를 풍부하게 드러낸 것이다. 동양의 수묵화처럼 바탕에 옅게 농담을 펼치면서 커다란 달의 형상을 좌측에 배치한다. 우측으로는 대나무 형상을 대나무 잎을 사군자로 치듯이 먹으로 완결하면서 추상적 형태를 우측 공간에 배치하고 있으며, 공간에 대한 여백과 필체를 간결하게 드러내고 있다. 화백은 후기 작품중 예수님의 추상적인 얼굴을 형상화하는 다수의 성화를 남겼다
화백의 이번 작품 전시는 우리나라 서양 미술 특히 추상화의 역사를 더욱 든든히 다지는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문의 : 백중필 의료선교사 (010-2459-9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