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란의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가 오는 4월 10일(금요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미국과의 고위급 휴전 협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파괴적 공습' 시한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나온 이번 결정으로, 중동 지역은 사상 초유의 전면전 위기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10개 조항' 바탕의 협상 개시... 호르무즈 해협 조건부 개방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SNSC)는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침과 승인에 따라, 이란 대표단이 금요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측과 만나 휴전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측이 제시한 협상의 핵심은 이른바 '10개 조항 평화안'이다. 여기에는 ▲미국 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 ▲경제 제재 철폐 ▲역내 미군 철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협상이 진행되는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기로 했으나, "이번 협상이 전쟁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도 동시에 견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중재와 트럼프의 '2주 유예'
이번 극적 타결의 이면에는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군부의 필사적인 중재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했던 공습 계획을 2주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매우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조치가 재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긴박하게 타전하며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가디언 (The Guardian): "트럼프, 공습 시한 10일 연장... 호르무즈 개방 조건"
영국 가디언은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 후 공습을 유예했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신화통신 (Xinhua): "이란 SNSC, 모즈타바 하메네이 지침 하에 협상 승인 공식 확인"
중국 신화통신은 이란 공식 성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번 협상을 '승리'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측에 전달한 10개 조항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PBS 뉴스: "이란, 트럼프의 최후통첩 속 협상 테이블 복귀"
PBS는 이스라엘의 이란 내 에너지 시설 타격 이후 이란 지도부가 입장을 선회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체제 생존을 위해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 더 뉴스 파키스탄 (The News Pakistan): "이슬라마바드, 미-이 평화의 장 되나... 국제 유가 급락"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이번 금요일 회담의 개최지로서 파키스탄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협상 소식 직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7% 가까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10일(금요일) 이슬라마바드 회담은 2026년 중동 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직접 승인한 만큼 이란 내부의 반발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와 이란의 '제재 완전 철폐' 요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실제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