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스타나 국제포럼 연설 발췌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카자흐스탄은 오늘날의 혼란한 세계를 향해 건설적 참여의 정신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외교 정책은 “대화는 분열보다 강하다”는 믿음, 그리고 “모든 주권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적 오만과 역사 및 문화 전통에 대한 무지는 설 자리가 없어야 합니다. 동시에, 모든 소수민족이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를 계승할 권리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카자흐스탄이 굳게 추구하는 ‘다양성 속의 통합’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 년간 경제와 제도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더 다양화되고 포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경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성장은 단지 지속되는 것을 넘어, 모든 국민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역풍 속에서도, 2024년 카자흐스탄 경제는 5.1% 성장하였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랜스카스피안 국제운송로를 통한 화물 운송량 또한 62% 증가했습니다.

 

우리는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젊은 전문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과제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청정 에너지, 부가가치 제조업 등 핵심 분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IT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 대학 캠퍼스 유치 및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학문 및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립토시티(Crypto City)’라는 선도적 시범 구역을 조성하여, 가상화폐를 실제 상품 및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카자흐스탄은 핵 에너지를 국가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발전도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6년, 우리는 유엔과 협력하여 중앙아시아 생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전략과 글로벌 기후 목표를 결합할 예정입니다. 두 달 전 유엔 총회는 공식적으로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및 아프가니스탄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역센터 설립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다자간 개발 참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이 센터는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술 전문성을 제공하며, 국제 협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카자흐스탄은 공정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질서를 위해 중견국가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며, 기존의 국제 질서 또한 재평가되고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중견국가들은 더 많은 다자적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수십억 인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이 소수 국가들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카자흐스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와 보다 넓은 지역 대표성 확보를 지지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엔 헌장의 원칙에 충실해야 하며, 그 원칙을 편향적이거나 선택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할 때에만, 국제 사회는 유엔의 권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