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의와 화합을 향한 여정, 아프리카의 미래는 세계의 희망”

-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 아프리카의 날 기념 메시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2025년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는 유산이 풍부하고, 다양성이 활기차며, 세계 공동체에 눈부신 기여를 해온 대륙”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는 재생 가능 에너지와 기술 혁신 분야에서 빠르게 새로운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아프리카는 여전히 노예제, 식민주의, 아파르트헤이트, 그리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이라는 역사적 불의의 상처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유산이 오늘날까지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주제인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계 후손들을 위한 정의와 배상”과 관련하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책임성과 화해, 형평성에 기반한 회복적 정의(reparatory justice)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24년 9월에 채택된 ‘미래를 위한 협약(Pact for the Future)’을 언급하며, 이 협약이 유엔 안보리 내 아프리카 대표성 확대와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디지털 격차 해소 및 책임 있는 AI 기술 사용 촉진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출범은 아프리카 통합 경제의 새로운 장을 열며,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청정 에너지 부문 확장을 위한 아프리카의 노력을 지지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 자원이 아프리카인에게 우선적 혜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아프리카가 무기를 침묵시키고, 테러와 인권 침해에 맞서 싸우는 여정에 유엔은 계속 함께할 것”이라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존엄, 기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2025년 아프리카의 날 맞아 ‘정의와 단결’ 강조

 

한편, 아프리카연합(AU)도 2025년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정의, 단결, 공동 번영을 위한 새 다짐을 밝혔다.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회(AUC) 의장은 이날 기념 연설에서 “아프리카는 고통스러운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며, “정의와 배상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제인 ‘배상을 통한 정의 실현’은 노예제와 식민주의의 고통을 기리는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과 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진실, 정의, 회복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유수프 의장은 “아프리카는 여전히 갈등과 빈곤, 전쟁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서도, “대륙은 점차 평화와 통합,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젊고 역동적인 인구, 비옥한 토지, 풍부한 광물 자원, 재생 에너지 잠재력을 아프리카의 전략적 자산으로 꼽으며, “2050년까지 인구 25억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는 더 이상 미래의 대륙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세계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기록했던 점과, 아프리카 여성과 청년들이 주도하는 혁신과 공동체 발전 사례들을 언급하며 대륙의 회복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