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한미 안보실장 협의 개최… “동맹 신뢰 속 관세·방위비 등 포괄 협의”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루비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양국이 직면한 주요 현안과 고위급 교류 등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서한을 공개한 직후 이루어져, 통상 협의 방향에 대한 양측의 진지한 논의가 주목됐다.

 

위 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세 가지 핵심 사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신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정부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해왔음을 강조하며, “이견이 있더라도 동맹의 발전과 신뢰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관세·비관세 장벽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한국 측에서 제기해온 이슈들은 통상, 투자, 구매, 안보 전반에 걸친 포괄적 사안임을 상기시키며, “앞으로의 협의는 이 같은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는 해당 서한이 무역 합의가 지연된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전달된 것이라며, “8월 1일 이전까지 협의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합의에 도달하자”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셋째, 위 실장은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상 간 만남을 통해 상호 호혜적 합의를 촉진하자”고 제안했고, 루비오 보좌관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양국 안보실장은 향후에도 당면 현안과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위 실장은 이번 방미 일정 중 지난 NATO 정상회의에서 만난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도 접견을 갖고, 한미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 및 역내·글로벌 이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한미 안보실장 간 협의는 통상, 안보, 외교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 속에서 양국 간 전략적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