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거친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암시하고 석판화를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철학적 탐구의 도구로 활용하여 작품을 펼치고 있는 백승관 – 석퐌화전이 갤러리 스틸(박경숙 대표, 안산시 상록구 조구나리 1길 39)에서 8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석판화(Lithography)는 가장 회화적인 판화 기법 중 하나로, 금속판 위에 필름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후 인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사진 인화 과정과 유사하지만, 종이가 아닌 금속판에 현상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아내며, 기계적 복제와 대량 생산 시대 속에서도 예술이 지닌 유일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백승관 작가는 기본적으로 석판화라는 매개적 특성을 뛰어난 역량으로 활용해 자신이 지정한 지점을 보다 사유적인 방식 아래 전개시키고 있음을 목도(目睹)하게 한다. 그는 회화영역의 폭을 마음껏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복잡함을 숙명처럼 받아들인 석판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적 프로세스를 만들어 간다.
매우 섬세하면서도 여백의 넉넉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회화적 역량을 판 속에 담아 놓는 게 쉽지 않음에도 작가는 그것을 독자적으로 이뤄내고 있으며, 현대회화와 판화가 만나는 또 하나의 작은 접점(接點)에서 그 흐름과 완성을 이입시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평판을 이용한 그의 작품들은 능숙한 기법의 운용과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피안의 세계가 아닌 실체적 세계로의 접근, 거창하지 않은 조용한 움직임들을 살펴 볼 수 있는 석판화작품 전시이다.
백승관 Paek, Seung - Kaw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대학원 판화 회화 전공
대학원 영상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갤러리 자인제노, 아트비트, 갤러리 I, PICI 갤러리, 아스날 갤러리(프랑스 파리) 등 초대전 개최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다수 참여
수상 : 제13회 미술대전 우수상과 판화가 협회 우수상,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등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