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기자 | 2025년 12월 4일, 서울 — 태국 국경일을 기념하는 공식 리셉션이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며, 한국과 태국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협력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태국의 국경일이자,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탄신일을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이날 행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 의혜 외교부 차관, 국내 경제계 인사, 외교단 등이 대거 참석해 양국의 오랜 우정을 기념했다.
주한태국대사 “태국–한국 관계, 새로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더 높이 도약할 것”
타니 쌩랏(Tanee Sangrat) 주한태국대사는 환영사에서 태국 국경일이 고(故) 푸미폰 국왕의 탄신일, 태국의 아버지의 날, 세계 토양의 날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날이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2025년 10월 서거한 시리킷 왕대비의 평생 헌신을 추모했다.
대사는 올해 한국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아니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회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타결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 정부는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를 바라보는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정치·안보·경제·문화 전 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통한 혈맹 강조… 태국 참전용사 2명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 예정
타니 대사는 양국 관계의 뿌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양국의 깊은 인연을 잊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태국 참전용사 2명의 안장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2025 ‘사와디 서울 페스티벌’ 10만 명 방문… 교류의 핵심은 17만 태국인 공동체
쌩랏 대사는 올해 청계천에서 개최된 ‘사와디 서울 2025: Discover Thailand’ 페스티벌이 10만 명 넘게 방문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17만 명 이상의 태국인이 양국 간 감성·문화 교류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무역 150억 → 300억 달러 목표”… 서울·방콕 비즈니스 포럼 잇따라 개최
양국 경제 협력 전망도 밝았다. 태국은 한국과의 무역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사관은 올해 서울과 방콕에서 ‘Ignite Thailand–Korea Business Forum’을 연이어 개최하며 양국 기업 간 투자·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AIST–MUT 등 주요 대학 간 협력, K-BioHealth와 태국 4개 대학의 바이오·의료 협력 등 STEM·교육·혁신 분야 네트워크 구축 현황도 소개됐다.
정동영 장관 “태국은 6·25 전쟁 함께한 진정한 우방… 한반도 평화 위해 협력 확대 기대”
축사에 나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태국이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진정한 우방임을 강조하며, 양국이 수교 이후 67년간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음을 밝혔다. 정 장관은 “작년에만 양국 간 200만 명 이상이 오갔다”며 통상·방산·문화·관광 등 협력이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새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언급하며,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태국과 아세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우정과 번영 위하여’… 건배사로 마무리된 국경일 기념식
행사는 양국 대표의 건배사로 마무리되었다.
참석자들은 “태국과 대한민국의 지속적 우정과 미래 번영”을 기원하며 국경일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