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에서 발생한 4.4억 원 하도급 갈취 및 7,000개 가상계좌 불법 생성 사태의 진짜 배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 거대한 불법 행위는 새 주인인 웅진그룹과는 무관하며, 매도자인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당시 프리드라이프 임원진이 웅진그룹으로부터 8,83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매각 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자신들의 치부를 의도적으로 은폐한 결정적 물증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공지]
“알립니다: 본 기사에서 다루는 가상계좌 불법 생성 및 하도급 갈취 등의 위법 행위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행사하던 ‘프리드라이프’ 시절에 발생한 사안입니다. 현재 웅진그룹이 인수하여 운영 중인 ‘웅진프리드라이프’ 경영 체제와는 사건의 발생 시점 및 주체가 다름을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밝힙니다.”
- 본사가 직접 짠 '갑질 리스트'… 유령회사 포인트리 통해 9,200만 원 자금 세탁
본지가 단독 입수한 '프리드 상조 갑질 및 불공정 행위 사례별 정리' 문건에 따르면, VIG 파트너스 체제하의 구 경영진은 실적 조작과 비자금 조성을 위해 협력사를 사금고처럼 활용했다.
특히 2024년 10월부터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 '포인**'와의 계약을 강요하여, 실제로 수행하지 않은 업무에 대해 9,295만 원의 수수료를 '포인**'에 지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자금 세탁 및 배임 행위이다.
충격적인 대목은 유령회사로 지목된 ‘포인**’가 실제로 프리드라이프와의 공식적인 계약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지가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포인**’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前) 유** 전무의 지인 회사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유사한 성격의 또 다른 업체 ‘GM*’ 역시 유 전 전무와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025년 1월, 프리드라이프는 배우 최수종씨를 내세운 대규모 광고 촬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측은 “대리점 수수료에 광고비가 포함돼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본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파트너사에 전가했다. 정당한 수수료를 사실상 마케팅 비용으로 전용한 셈이다.
문제는 방식이었다. 파트너사가 반발하자 사측은 “촬영을 거부할 경우 수수료율을 삭감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프리드라이프는 파트너사들이 자체 비용으로 구축한 고객 DB에 대해서도 본사 차원의 열람을 요구했다. 계약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DB 오픈’을 강행했고, 실제로 본사 직원들이 이를 무단 열람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는 영업비밀 침해는 물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 매각 발표 20일 전 '입막음용 확인서'… 웅진그룹을 속이기 위한 조직적 은폐
본지가 단독 입수한 2025년 4월 10일자 ‘확인서’는, VIG 경영 체제의 프리드라이프가 웅진그룹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불법 의혹(가상계좌 대납 강요 등)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입막음’ 합의를 시도한 정황을 담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파트너사의 보증보험금 1억 원 담보 해제를 조건으로, “향후 민·형사상 문제 제기, 언론보도 등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독소 조항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문건이 프리드라이프 본사에서 조직적으로 기획·출력되었음을 증명하는 물증이 문서 자체에 남아있다. 문서 우측 상단에 찍힌 '영업기획본부/DESKTOP-932DDIR/김**'이라는 출력 경로는 당시 본사 핵심 임원(실장)이 이 문서를 직접 기획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하단에는 "본 문서는 프리드라이프의 정보자산"이라는 보안 경고 문구가 명시되어 프리드라이프 공식 문건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확인서가 제시된 날(4월 10일)로부터 불과 20일 뒤인 2025년 4월 30일경,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를 8,830억 원에 인수한다는 발표가 났다. 매도자인 VIG와 구 경영진이 웅진그룹 실사단의 눈을 속이기 위해 불법행위를 숨긴 채 딜을 강행한 조직적 은폐 정황이다.
- 폭탄 떠안은 웅진그룹의 억울함… "VIG가 조작한 허수에 사기 당했다"
결과적으로 웅진그룹은 VIG파트너스와 구 경영진이 숨겨둔 거대한 불법 리스크를 알지 못한 채 막대한 자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하게 된 철저한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 다수의 가상계좌로 부풀려진 '가짜 실적'을 진짜 기업가치로 믿고 8,830억 원을 지불한 셈이다.
웅진그룹의 관계자는 "난 사기 당했다. 니들(VIG)이 밸류에이션 조작해서 허수를 가지고 (팔았다)"라며 이 사태의 본질이 매도자의 기업가치 조작 사기임을 명확히 규정하는 발언을 한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피해 협력업체 대표에게 전달된 서면 답변서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분명히 드러난다.
해당 인사는 “본 사안을 회사의 조직적 행위로 단정하는 것은 당사가 확인한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히며, 웅진의 법적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번 사안이 웅진의 조직적 개입이 아닌, ‘VIG 및 과거 경영진’에 의해 기획·은폐된 개별적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웅진이 사태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책임 범위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청업체를 압박해 실적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본사 임원 PC에서 매각 20일 전 경에 작성된 ‘입막음 각서’까지 출력한 정황은 이번 사안의 성격을 단순 내부 일탈이 아닌 VIG파트너스(프리드라이프)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웅진그룹에 잠재 부실을 은폐한 채 회사를 매각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VIG 파트너스와 과거 프리드라이프 경영진을 둘러싼 책임 소재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안을 상조업계 내부의 ‘갑질’ 문제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Exit)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가치 왜곡 및 M&A 관련 불공정 행위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들뿐 아니라,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직면한 웅진그룹까지 고려할 때, 관계 당국의 신속하고도 성역 없는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구조적 문제 인정하라”…피해 협력업체, 보상 촉구 집단행동 준비
결국 이번 사안은 거대 자본의 ‘사기 의혹’과 대기업의 ‘부실 인수’ 논란이 맞물린 구조 속에서 책임이 전가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협력업체들이다.
사모펀드는 8,830억 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실현한 뒤 엑시트에 성공했고, 웅진프리드라이프는 “과거 경영진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선을 긋는 사이, 구조적 문제의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 파트너사들에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폐업과 개인회생 등 생존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해 협력사들은 “해당 사안이 단순한 개별 일탈이 아닌 구조적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인정하고, 사실관계에 기반한 합리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절박한 호소로, 그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싼 공방이 단순한 법적 책임 다툼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와 투자 회수 과정에서의 윤리성 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측이 법적 대응에 앞서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관계 당국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시장 질서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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