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학영 기자 | 그곳에서 사람들은 지금도 고문당하고, 팔려가고,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는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정권은 침묵하고, 공권력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공범이다. 감금된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폭행을 당하고, 여성들은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나가며, 청년들은 사이버 사기의 노예로 이용된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숫자로 관리되고, 고통은 통계 속에 묻힌다.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 국가의 붕괴다. 법은 부패했고, 경찰은 매수되었으며, 사법은 권력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 범죄는 공공연하고, 폭력은 제도화되었다. 이 나라는 더 이상 법치국가라 부를 수 없다. 지금의 캄보디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그러나 더 비극적인 것은, 그 끔찍한 참상을 바라보며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현실이다.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인권의 죽음보다 더 잔혹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서류만 남기고, 각국 정부는 “내정 문제”라는 방패 뒤에 숨었다.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고문으로 죽어간다. 그의 절규는 아무 기록에도 남지 않는다. 이제는 말로만 “인권”을 외칠 때가 아니다. 국제사회는 행동해야 한다. 캄보디아 정권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조현 장관은 10월 20일 방한 중인 라드밀라 셰케린스카(Radmila Shekerinska)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사무차장을 면담하고, 한-NATO 파트너십 심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의 방한을 환영하고, 지난달 드라고네 군사위원장의 방한에 이어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의 방한을 통해 국방·외교 양 측면에서 한-NATO 고위급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다층적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앞으로도 NATO와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하고, 방산, 정보 공유, 사이버안보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내실화해나가자고 했다.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은 한국은 NATO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하고,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가 연계되어있는 가운데 상호 위협 평가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여지가 다대하다고 하면서, 특히 금번 방한을 통해 양측간 방산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한-NATO간 협력 여지가 다대하다는 데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10월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ADEX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 Radmila Shekerinska ) 북대서양조약기구 ( NATO ) 사무차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NATO 간 국방 및 방산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안규백 장관은 긴밀해지는 유럽과 한반도 안보 연계성 고려 한-NATO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유럽 국가들도 러-우 전쟁을 통해 북한군의 군사력 강화가 한반도만의 안보위협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 9월 NATO 군사위원장의 서울안보대화 참석에 이어 오늘 NATO 사무차장이 ADEX에 참석한 것은 한-NATO 간 국방 및 방산 협력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안규백 장관은 한국이 유럽 개별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넘어 NATO·EU와도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에게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미국 동부 50만 한인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와 손잡고 경제·관광·문화·교육 분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한다. 제주도는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에서 뉴욕한인회와 상생 교류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욕한인회는 뉴욕 대도시권과 뉴저지, 코네티컷 일부 지역 약 50만 한인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로 한인 권익보호와 문화·경제·교육·복지사업, 이민자 지원 등을 담당한다. 제주도가 미주지역 한인회와 협약을 맺은 것은 지난해 10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 이어 두 번째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지사와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내용은 △제주형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배움여행(런케이션) 프로그램 홍보 및 참여 촉진 △관광·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협력 사업 △협약기관 간 지속가능한 공동체 발전 및 상생 기반 마련 등이다. 오영훈 지사는 “뉴욕한인회와의 업무협약은 한인사회 발전과 고국 연결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제주의 미래와 미주 한인사회의 번영이 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준석 기자 | 캄보디아는 국민의 95% 이상이 상좌부 불교를 신앙하며, 자비慈悲와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는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오늘의 캄보디아는 자비보다 탐욕이, 중도보다 부패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나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납치, 인신매매, 온라인 도박, 마약 거래 등 각종 범죄가 급증하며 국가는 사실상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범죄자와 공무원이 결탁하고, 법은 돈 앞에서 무력해지며, 피해자는 언제나 외국인이다. 자비의 나라는 이제 “불법佛法의 이름으로 가려진 무법無法의 땅”이 되어버렸다. 2025년 9월, 프놈펜 시내의 한 쓰레기 수거장에서 외국인 여권 수십 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국·일본·중국·태국 등 여러 나라의 여권이 함께 섞여 있었고, 그중 상당수가 한국인 명의였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이 인신매매나 온라인 도박에 연루된 외국인의 여권을 압수하거나, 가짜 고용사무소를 통해 여권을 수집했다가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캄보디아 내 한국인 여권 분실 및 도난 신고 건수는 350건 이상으로, 전체 재외국민 분실 신고의 20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서울 강서구는 17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시와 우호적 경제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 등에 협력키로 했다. 협약식은 이날 오후 주한 우즈벡 대사관에서 진교훈 구청장과 보자로프 하이룰라 페르가나 주지사, 페르가나 주 대표단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지역 기업 간 경제와 무역, 인적자원 등 해외 판로 개척 지원, 기업의 투자 유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약속했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는 우즈벡 수출이 유망한 강서구 소재 중소기업 4곳도 참석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기업 교류 확대, 공동 비즈니스 추진 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페르가나 주의 대표 도시인 페르가나 시는 정유산업뿐만 아니라 화학·섬유산업 등이 발달해 페르가나 주의 성장 동력을 견인하고 있다. 진교훈 구청장은 “김포공항을 비롯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코엑스 마곡이 위치한 만큼 국제행사를 통해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강서구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마곡 R&D 산업단지에는 대기업, IT, 바이오 등 최첨단 산업과 K뷰티 기업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0월 17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만나, 글로벌 난민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성호 장관은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협약 가입 이후,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하고 2013년부터 시행하는 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난민 보호에 적극 참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유엔난민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난민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난민기구에 오랜 기간 변함없는 지원과 연대를 보여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현재 강제실향민이 약 1억 2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난민위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대한민국이 재정착난민, 학생난민(Education Pathways) 등 다양한 난민수용 경로 확대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성호 장관은 “2015년부터 시작된 재정착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총 268명이 우리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증평군이 자매도시인 중국 관남현과 손잡고 스마트농업 발전 및 농·특산품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미래농업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재영 군수는 16일 저녁 6시(현지시간) 관남현 숴쌍후호텔에서 열린 정식회담 자리에서 고참 관남현 현장과 ‘스마트농업 발전 및 농·특산품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도시가 지난 20년간 이어온 우호교류의 성과를 기반으로, 농업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실질적인 교류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스마트농업 기술의 도입 및 확산 △농업인력 교류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농·특산품 상호 홍보 및 판로 개척 △공동 브랜드 개발 △농업정책 및 정보 공유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증평군 대표단은 16일부터 19일까지 관남현을 방문해 세계 최대 단일 규모의 유관 양송이버섯 재배장을 비롯해 주요 농업 현장을 시찰하며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관남현의 양송이버섯 재배량은 중국 강소성 전체의 50%,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월 16일 오전 10월 15일과 16일 양일 간 방한 중인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Maria Malmer Stenergard)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신정부 출범 이후 스웨덴 왕세녀 내외 방한 및 동 방한 계기 외교장관 간 회담이 이루어지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이러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테네르가드 장관은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고, 양국 모두 높은 기술 수준과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과학기술, AI,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은 방산 및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공히 높은 역량과 상호 협력 가능성이 있음을 상기하고,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의 폭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문학, 케이팝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스웨덴을 비롯 전 세계에서 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Annual Meetings)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는 만찬을 겸하여 개최된 1일차 회의에 참석하여 ➊세계경제 및 금융안정성 현안과 ➋국제금융체제에 대해 주요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구 부총리는 첫 번째 세션(주제: 세계경제 및 금융안정성 현안)에서 세계경제가 불확실성 속에 직면한 기술혁신, 인구구조변화 등 구조적 전환에 대응하여 생산성 높은 분야에 과감한 재정투입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재정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한국의 초혁신경제ㆍAI대전환 전략을 소개하며 AI반도체‧제조업 등 AI 프로젝트와 전력반도체ㆍ소형모듈원전(SMR) 등 초혁신기술에 대한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한편, 누적된 글로벌 불균형이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며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G20 차원의 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부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 국제협의체 무대에 나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산림청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제2회 세계복원대회(World Restoration Flagships)에서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사례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세계복원대회’는 지난 2019년 유엔(UN)이 선언한 ‘생태계 복원 10년(2021~2030)’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 복원 참여와 전략 이행 가속화를 위해 2022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200여 개의 사례 중 10개만이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산림청의 울진 산불피해지 생태복원 사례가 이름을 올려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1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8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산불로부터 산림복원(대한민국 산림청) △요르단의 협력적 방목지 복원(요르단 환경부) △남반구 대나무 복원(국제대나무‧등나무 기구 외 9개 국가) △복원 이니셔티브(IUCN 등 3개 기구, 9개 국가) 등이 4개의 우수사례에 대해 시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우수사례는 복원 과정에서 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캄보디아는 한때 ‘천사의 미소’로 외국인을 맞이하던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 그 미소는 차갑게 굳어 있다. 아름다운 앙코르와트와 에메랄드빛 해안선 뒤에는 외국인을 노리는 범죄조직의 손아귀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인 대학생의 피살 사건은 단 한 사람의 비극이 아니라, ‘관광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은 체계적 방임의 결과였다. 관광의 탈을 쓴 범죄시장 현지에서는 관광 산업의 붐과 함께 ‘보이스피싱 캠프’, ‘온라인 도박센터’, ‘인신매매 알선소’가 번성했다. 이들은 정식 기업으로 위장하거나, 리조트·오피스텔 형태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감금한다. 신분증과 여권을 빼앗고, 거부하면 폭행하거나 협박한다. 이른바 “관광의 탈을 쓴 인신매매산업”이다. 최근 국제인권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최소 50여 개 이상의 국제범죄 조직이 활동 중이며, 그중 일부는 경찰·군·지방 관리와 직간 접적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 ‘치안국가’를 자처하지만, 그 실상은 범죄를 눈감는 국가, 혹은 범죄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국가다. 외국인 관광객의 생명,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캄보디아 정부는 언론에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Annual Meetings) 참석을 위해 10월 15일 출국한다. 구 부총리는 10월15일과 16일 예정된 ’25년도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1일차(10.15일)에는 업무만찬을 겸하여 세계경제와 금융안정성 현안, 국제금융체제 논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2일차(10.16일)에는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금융부문 현안을 논의하는 등 2일간 총 8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10월 15일에는 올해 주요 7개국(이하 G7) 회의 의장국 캐나다의 초청으로 인공지능과 금융범죄, 사기를 주제로 개최되는 G7 고위급 대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0월 17일 구 부총리는 IMF 이사국 대표(Governor)로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동 회의에서는 25개 IMF 이사국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여 최근 세계경제 상황 및 대응방안과 IM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준석 기자 | 한국인 대학생 박모(22) 씨가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된 지 두 달.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정부는 “총력 대응”을 외쳤다. 하지만 그 사이, 박 씨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국민들은 냉정하게 물었다.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었나.” 늑장 공조와 책임 미루기, ‘절차’에 가려진 생명, 7월 말, 피해자의 가족이 “동생이 감금된 것 같다”며 신고했을 때, 경찰은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가 해외로 잡힌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즉시 현지 수사 요청이나 긴급 공조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외교부로, 외교부는 공관으로, 공관은 현지 경찰로, ‘절차’라는 이름의 릴레이 속에서 골든타임은 허무하게 흘러갔다. 수많은 서류와 공문, ‘관할 확인’이라는 명목 아래 한 젊은 생명의 외침은 행정의 벽에 막혀 사라졌다. 그리고 두 달 뒤,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정부는 그제야 부검과 합동수사단 파견을 발표했다. 마치 모든 것이 ‘이제야 시작’인 듯한 태도였다. 국민의 생명이 두 달이나 방치된 뒤에야 “총력 대응”이라니, 이것이 과연 ‘국가’가 존재하는 사회의 모습인가. 대통령의 지시로야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준석 기자 | 한때 ‘앙코르와트의 미소’로 불리던 캄보디아는 이제 더 이상 평화로운 관광지가 아니다. 최근 한국인 대학생 박모(22) 씨가 현지에서 납치·감금·살해된 사건은 그 상징적 단면이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범죄가 산업이 된 나라’의 실체를 드러낸다. 캄보디아는 동남아 관광 거점으로 급성장했지만, 그 이면은 어두웠다. 온라인 사기, 불법 도박, 인신매매, 장기매매, 마약 거래가 뒤엉킨 ‘보이지 않는 범죄시장’이 관광업의 그림자 속에서 거대하게 자라났다. 겉으로는 미소 짓는 관광 안내인과 리조트가 있지만, 그 뒤편에는 외국인 납치와 인신매매로 돈을 버는 범죄 카르텔의 천국이 존재한다.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프놈펜·시아누크빌·바탐방 일대는 이미 국제범죄의 온상으로 악명 높다. 사이버 사기 조직과 인신매매단이 외국인 근로자나 여행객을 속여 끌어들인 뒤, 감금·폭행·강제노동을 시키는 일이 공공연히 자행된다. 심지어 일부 경찰과 지방 관리들이 이들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건을 묵살하거나 공조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법이 돈의 종이 되고, 인간의 생명은 상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