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대한민국은 이미 인구 절벽국가로서 이 지구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여 1명의 자녀를 갖지 못하는 작금의 통계수치를 보아도 지금의 아이들이 탄생해 성년이 되는 약 20년 전후인 2040년대에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인구는 급감하고, 현 사회교육체제의 큰 변화가 불가피 하다는 자명한 결론 앞에 도달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 거액의 현금을 지원하며 출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젊은이들의 출산율은 오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경우,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이가 성장하여 결혼하고, 영명하고 예쁜 첫 손녀를 1년전에 안겨주더니, 이 복중에 두번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니 며느리와 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보면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골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보시는 그 빛이 좋았다고 천지창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탄생하는 모든 아이들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매몰된 사고와 정부여당의 계속되는 황당한 해명 밤새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내린다. 이른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두껍게 낀 구름 때문에 짙은 어둠이 깔리어 있으니, 오히려 밤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밤이라 생각하니 저 광활한 태초의 우주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스도교의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보면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골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보시는 그 빛이 좋았다고 천지창조를 묘사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비로자나불을 통하여 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비로자나불은 산스크리트어로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라는 의미다. 비로자나불은 우주의 중심에 있는 불국토인 연화장세계에 존재하면서 우주만물을 창조하는 것과 동시에 총괄하고,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주일체 만물을 고루 평등하게 밝히고 있는 법성체로 설명하고 있다. 과학적으로는 137억년전 빅뱅에 의해서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십 억년이 흐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아기들의 비정한 주검 앞에서 우리 자신과 사회를 돌아봐야 합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곱추 이야기에는 거리에서 지갑을 날치기하다가 잡혀 현장에서 손이 잘리는 즉결심과 즉결형이 집행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결형을 당한 이는 땅에 떨어진 자신의 손을 주워 허리춤에 끼고 돌아가는 장면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아직도 회교국가에서는 회교율법에 따라 신체형을 가한다는 보도를 접합니다. 이는 과거 유목민으로서 가축과 함께 또는 자신들의 상업을 위하여 이동을 하는 유랑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발생한 범죄에 대하여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나온 즉결 신체형 규범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농사를 짓고 정주를 목적으로 삶을 살아온 우리 조상들에게도 이러한 신체형은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은 천성이 모질지 못하였던지 상대적으로 그리 잔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단근형이라 하여 세번 이상 절도를 계속하다 잡히면 오른손의 힘줄을 끊어 버렸는데 이 마저도 조선 중종이후에는 너무 가혹하다 하여 폐지되었다 합니다. 오히려 절도범에게는 오늘날 명예형에 해당하는 형으로 팔뚝에 “절도”라는 한자를 새겨 드러나게 했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우리 삶에서의 온전한 쉼과 일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 겨우 100여년을 살다가 죽음에 이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고 겨우 100여년을 살다가 그 이름마저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공과를 남기거나, 학술적인 저서나 이론을 남긴 사람들은 다시금 그 행적이 후대에서 조명이 되니 제법 오래 이름을 남기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어야 100년이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생로병사의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태어나고,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하는 일상이 3대를 이어 지나면 유교적 관습에서도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허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니얼 디포의 소설에 나오는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 요크셔 지방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청년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사춘기의 반항심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어느 상선에 오르게 됩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오직 바다가 주는 자유를 만끽합니다. 로빈슨은 브라질에 도달하여 브라질에서 농장일을 하며 살다가 얼마되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5월 31일 바다의 날, 자연순환에 어긋나는 핵 오염수의 해양방류 세상이 참 시끄럽습니다. 소위 집권당이라는 국민의 힘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핵 폐기물 오염수에 대한 해양방류가 과학적 근거에 의하여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과학적 근거인지 스스로 자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학적 근거에 대한 사실여부를 따지기 전이라도 국민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과 정부가 핵 폐기물 오염수를 소위 이름을 바꾸어 처리수라 말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본정부를 대리하여 우리 국민을 상대로 말할 수 있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뻔뻔함에 온 몸의 피가 역류합니다. 만약, 이런 논리라면 일본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마지막 자연순환의 원천인 바다가 아닌, 해양방류의 방식이 아닌, 일본의 이미 오염된 후쿠시마의 토양이나 일본땅 안에서 처리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핵 페기물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영국의 노학자를 국내로 불러들여 집권여당의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도록 하질 않나, 일본에 사찰단도 아니고 시설을 둘러보는 시찰단을 파견한 상태에서 위험도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부실시공, 유해 환경호르몬 검출기준과 규제법규는 제대로 작동하는가?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라 산업활동을 통하여 생성,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인간 등 생물체 내부에 흡수되면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는 유해한 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생체내에서 호르몬이 합성, 방출, 수송, 수용체와의 결합, 수용체 결합 후의 신호전달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여 각종 형태의 교란을 일으킴으로써 생태계 및 인간에게 영향을 주며, 다음 세대에서는 성장억제와 생식이상 , 암 등의 주요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로는 크게 각종 산업용 물질, 살충제, 농약, 유기 중금속류, 다이옥신류,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가 있다.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라돈 침대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컸었지만 이미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고, 그 당시 수거된 라돈 침대가 지자체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중이나 아직도 치워지지 않고 있고, 우리가 숨쉬는 이 땅에 아직도 보관되고 있음을 볼 때 우리 환경당국이나 보건당국의 안일한 관리체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가정, 가족 그리고 출산… 가톨릭 전례력에 따르면 5월은 성모성월이다. 봄의 절정,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꽃" 성모님을 찬미하는 달이다. 성당마다 '성모의 밤', 성모 기도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영성적으로 성모님은 봄이 지닌 생명을 긍정하는 힘과 풍성한 생산력을 위한 상징으로 이해되며 봄의 여왕으로 공경 받아왔다. 태양이신 그리스도를 띄우는 새벽과 같이 하느님 구원 작업의 시작에 서 있었으며 그래서 “구원의 봄”을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교 이전 봄의 풍습들, 이 시기에 수확하는 열매와 밭을 축복하는 축복 행렬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청하는 기도들이 그리스도교화 된 것으로 보인다. 성모신심의 중심에는 'humus', 곧 땅과 밀접하게 가깝게 있는 humilitas, 즉, 겸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역사의 흐름과 함께 5월 봄 축제에 이런 성모 신심의 특성이 더 깊이 새겨지면서 말씀의 대상만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결해서 인지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더 분명하고 깊이 있게 성모님의 삶이 전례로 자리 잡았다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5월은 가정의 달로 지정하여 지내고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국제질서는 지금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Oil Money를 앞세워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결재자금으로 달러가 아닌 위원화를 사용한 것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흔들었으며, 세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맞서 미국은 스스로 자국중심주의를 강화하면서 능동적 자세가 아닌 보다 더 수동적 자세로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후퇴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중심주의는 동맹 들에게 미국내에서의 생산시설을 확대하여야 판매에 유리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고, 미국 국민 생활 안정화라는 대의명문으로 의약품, 에너지 가격인상 억제를 통한 가격 안정화는 물론, 의료비와 에너지 비용 감소 및 세액공제 등 직접적인 가계지출을 줄일 수 있는 명문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청정에너지 산업발전이 일자리 창출 및 가계소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명문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동법이 국내설비의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과 가격급등에 대비하여 자국중심의 공급망 개편까지 도모하고 있는 만큼
On April 19, CATL launched condensed battery, a cutting-edge battery technology at Auto Shanghai. With an energy density of up to 500Wh/kg, it can achieve high energy density and high level of safety at the same time in a creative manner, opening up a brand-new electrification scenario of passenger aircrafts. CATL can achieve mass production of condensed battery in a short period of time. To address the changes of the super high energy density materials resulting from electrochemical reactions, CATL's condensed battery leverages highly conductive biomimetic condensed state electrolytes to cons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사월은 봄이다. 잔인한 봄이다.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2023년 1/4분기까지의 누적적자가 230억 달러로 역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고, 무역수지의 적자가 연속하여 13개월 동안 실현되어 그 실태가 자못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강원도지사의 설화로 인해 파생된 건설회사들의 위기와 전국적으로 미분양 부동산 물건들의 증가로 PF 부실화가 예상되므로서 금융권 부실화 역시 연쇄적으로 예상되는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4월은 1960년 4월에 전국 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이 이승만 자유당 정부의 독재와 부정부패, 부정 선거에 항의하여 벌인 민주 항쟁인 4.18 의거와 4.19 혁명이 일어나 절정에 달한 달이 였으며, 4월 26일에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 하면서 자유당 정권이 붕괴되고, 제2공화국의 출범을 있게 한 역사적 전환점이 된 달이기도 하다. 5.16 군사정변이 정변 이후, 이를 의거(義擧)로 규정하여 일반화되었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비로서 혁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고려대학교 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하셨던 김상협 총장이 번역하여 당시 문교부에 의해 발간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4월이다. 온 산이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바람은 온화하며, 땅에는 온갖 꽃들이 매일매일 새로운 옷을 갈아 입고 피어나는 계절이 되었다. 중국 제나라 재상 관중이 썼다고 알려진 <관자>라는 책에 “곡식을 심는 것은 일년지계(一年之計)요, 나무를 심는 것은 십년지계(十年之計)이며, 사람을 심는 것은 종신지계(終身之計)”라는 구절이 있다. 종신지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을 키우는 교육은 단지 100년짜리 계획이 아니라 평생 갈 계획이라는 말이다. 관중의 글은 여기까지는 제법 알려져 있지만, 뒤 구절까지 모두 인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곡식은 한 번 심어서 한 번을 얻고, 나무는 한 번 심어 10배를 얻고, 사람은 한 번 심으면 100배를 얻는다.”는 말이다. 즉, 나무는 십년계획으로 10배를 벌고, 교육계획은 100배의 이득을 가져다 준다는 경제적 의미가 추가적으로 더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곡식이나 나무가 심어 놓는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농부가 일년지계로 곡식을 기를 때, 봄부터 일을 해서 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빛을 본다, 십년지계라는 나무도 10년은 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기자 | 2파전(장경우-정대철)으로 귀착되고 있는 헌정회장 선거,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23년 3월 17일 갤럽여론조사 결과, 윤대통령의 지지율은 33%,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4%를 기록했다는 여론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조공회담, 숭일회담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국민들의 호응과 반응이 어떻게 반응할지 자못 관심사가 되었다. 이 위중한 시기에 여의도 한쪽에선 여야 정치 원로가 한데 뛰어든 또 다른 선거전이 3월 21일 개최되는 선거일을 앞두고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4명이며, 선수(選數)를 합하면 도합 16선인데, 바로 이 선거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모인 법정단체 대한민국헌정회(이하 헌정회) 차기 회장 선거다. 동우회로 창립된 뒤, 1991년 제정된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에 따라 법정 단체가 된 국회법인이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은 모두 회원이 되고, 전직 국회의장은 물론,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모든 전직 대통령까지 회원으로 둔 단체라는 점에서 헌정회장은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반복하여 듣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6년 신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립니다. 이 오페라를 작곡하던 무렵인 1785년 10월에서 1786년 4월까지 그는 피아노협주곡을 세 편을 나란히 작곡합니다. 제22번 Eb장조(K.482), 제23번 A장조(K.488), 제24번 C단조(K.503)인데 이는 같은 해 빈에서 열렸던 일련의 사순절 연주회를 위하여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이 주옥 같은 세 곡은 그가 남긴 스물일곱 편의 피아노협주곡들 가운데 가장 정점에 차지합니다. 특히, 1786년 3월 완성된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은 오보에 대신 들어간 클라리넷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부드러우면서도 어두운 음색을 멋지게 이끌어 냅니다. 친근한 선율과 단순 명쾌한 악상과 함께 감명 깊은 느린 제2악장의 선율로 제21번과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피아노협주곡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사순'(四旬)이란 본디 “40”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40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곤 합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탈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오왕(吳王)의 창(槍)과 와신상담 교훈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8주년, 한일 두나라가 국교를 정상화 한지 58주년이 되는 해였다. 삼일절은 그해 들어 가장 먼저 열리는 경축일이라는 점에서 역대 정권에서도 한 해의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일,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 3월 1일 윤 대통령의 삼일절 경축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 방점을 찍은 경축사라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으나 국민 대부분은 일본이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이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도 않고 있으며, 반성 없는 일본에 대한 무절제하고 치욕적인 관계개선 의지에 대한 일종의 찬사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또다른 계기가 된 듯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발표한 삼일절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평가 역시 각기 다른 형태의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건전한 비판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이념적인 배경을 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FESTINA(빠르게), LENTE(신중하게)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라틴어가 바로 “FESTINA LENTE”입니다.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소 어감이 다르기는 하지만 “천천히, 신중하게 서두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적당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빠른 시간안에 질주하기 보다는 목표를 향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속담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뜻과 조금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있어 서두름과 타인과의 비교는 언제나 낭패를 가져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일을 잘하고 싶다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을 굳게 믿고 기초부터 차분히 튼튼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의 성공한 외면만 바라보고 질주하려 하는데, 이 경우, 성공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대부분 간과한 채 속단하여 노력하지도 않고,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신의 탓으로 삼습니다. “노자” 41장에 나오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고어와 가르침이 있습니다